앵커 :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매체가 류미영 북한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이 사망했다고 24일 보도했습니다. 남한에 거주하는 류미영의 차남은 남한정부의 승인을 받아 평양을 방문해 장례식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류미영 북한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이 지난 23일 숨졌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24일 “차남 최인국 씨가 모친인 류미영 씨가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 방북신청을 했다”면서 “이산가족 상봉과 인도주의 차원에서 지난 19일 방북 승인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통일부에 따르면 올해 방북 승인은 북한에서 결핵 치료사업을 하고 있는 ‘유진벨 재단’ 이후 처음입니다. 남한 정부는 대북제재를 진행하면서도 민간 차원의 인도주의적 대북접촉은 막지 않겠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민간의 방북 신청 등 대북 접촉이 승인된 사례는 드뭅니다.
오경섭 통일연구원 북한인권연구센터 부센터장: (남한 정부의) 대북정책 기본기조는 핵문제에 대해서는 대북제재를 지속하는 것입니다. 북한인권과 관련해서도 대북 압박을 진행하고 있지만 모친이 위독하다는 이유로 방북승인이 난 것은 처음이고 이는 인도주의적 방북의 전례가 마련된 것입니다. 인도주의적 사안은 정부가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기본 원칙을 재확인한 것이기도 합니다.
통일부가 승인한 최인국 씨의 방북기간은 일주일입니다. 앞으로 통일부는 최인국 씨와 비슷한 방북 신청이 있을 경우 이 같은 전례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류미영 씨는 지난 1976년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가 남편 최덕신 전 외무부 장관과 1986년 월북했습니다. 북한에서 영주권을 취득한 이후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북측본부 중앙위원,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을 역임했습니다.
지난 2000년에는 이산가족방문 명단 교환을 위해 북측 단장으로서 서울을 방문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