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김정은 정권이 주민들속에서 꺼져가는 전쟁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안간 힘을 쓰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지역별로 군민대회를 조직하는가 하면 이미 미국에 선전포고까지 한 상태임을 주민들에 강조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평양에 이어 각 지방들에서도 최고사령부 성명을 지지하는 군민대회를 조직하며 전쟁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장기업소, 인민반을 통해 이미 미국과 전쟁상태에 돌입했다며 주민들속에 공포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여러 북한 내부 소식통들이 알려왔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양강도 소식통은 “4월 2일, 혜산광장에서 ‘최고사령부 성명’을 지지하는 군민대회가 있었다”며 “공장기업소와 인민반들에서는 최근 정세와 관련된 강연회도 진행됐다”고 밝혔습니다.
4월 2일, 11시부터 진행된 군민대회에는 양강도 주둔 10군단과 국경경비여단, 혜산시 각 대학들과 고등중학교, 공장기업소와 주변협동농장을 대표하는 책임자들과 간부들 수천 명이 참석했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대회에서는 ‘1호 전투근무태세’에 진입할 데 대한 3월 26일 최고사령부 성명을 지지한다면서 ‘군민일치’의 단결된 위력으로 원수 격멸전에 나설 것이라는 요란한 연설문들이 낭독됐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 소식통도 “4월 2일, 청진시와 회령시, 온성군을 비롯해 각 시, 군들에서 최고사령부 성명을 지지하는 군민대회가 있었다”며 “군민대회가 끝난 후 청년동맹을 비롯한 각 단체들에서 ‘복수결의 모임’이 진행됐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런가하면 최근에는 김정은 정권이 미국에 ‘선전포고’를 했다는 내용을 각 공장기업소들과 근로단체조직들, 인민반들에 통보하는 긴급회의도 있었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또 이미 미국과 북한은 전쟁상태라고 떠들며 “임의의 시각에 적들의 기습공격이 있을 것을 각오하고 항상 비상연락 체계를 가동할 수 있는 상태에서 생활하라”는 지시도 내렸다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양강도의 소식통은 “공장기업소마다 김일성의 생일행사(4.15) 준비에 들어갔다”며 “민방위군 훈련이나 ‘반항공훈련’ 같은 것도 포치(지시)된 것이 없어 주민들은 별로 전쟁에 대한 긴장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내가 고달프면 미국도 고달플 것”이라는 우스갯말로 서로를 위안하며 꺼져가는 전쟁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안간 힘을 쓰고 있는 당국의 선전에 전혀 아랑곳 하지 않고 있다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