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은 북한이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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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시내 초·중학생 10명 중 9명이 '6·25전쟁을 일으킨 주체는 북한'이라고 답했다는 조사 결과가 24일 나왔습니다. 한국전쟁은 '북침'으로 발생했다고 남한 학생들이 알고 있다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뒤집는 내용입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서울신문’이 최근 전국의 고등학생 506명을 상대로 ‘한국 전쟁이 북침인지 남침인지’를 묻는 설문 조사를 벌였고, 그 결과를 지난 11일 보도했습니다. 보도 내용은 “충격적”이라는 게 전반적인 반응이었습니다. 남한의 고등학생 10명 중 7명이 한국전쟁을 ‘북침’, 그러니까 남한이 북한을 침략해 시작된 전쟁으로 알고 있다는 게 보도 내용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보도를 접한 당국자들은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심지어 박근혜 대통령은 "묵과할 수 없다"는 표현까지 써가면서 “잘못된 교육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학생들이 ‘북침’이라는 표현을 잘 못 이해했기 때문에 발생한 현상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학생들이 ‘북침’이라는 용어를 ‘남한에 의한 북한 침략’이 아니라 ‘북한에 의한 남한 침략’으로 이해했을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그러한지를 알아보기 위해 여당인 새누리당의 이학재 의원이 최근 서울교육청에 의뢰해 서울 시내 초·중학생 1,489명을 대상으로 '6·25 전쟁은 누가 일으켰나'라는 질문을 해 봤습니다. 24일 발표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6.8%가 6·25전쟁을 북한이 일으켰다고 답했습니다.

즉, 남한 학생 10명 중 9명은 6·25전쟁이 북한의 침략으로 발생한 전쟁이라는 걸 알고 있다는 뜻입니다. 학생들이 역사적 사실을 이처럼 제대로 알고는 있지만, ‘북침’이라는 용어를 잘못 이해해 엉뚱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던 셈입니다.

6·25전쟁 63주년을 하루 앞두고 남한의 국방부는 용어에 대한 오해가 더는 생기지 않도록 누가 침범의 주체인지를 명확히 밝혀 줄 것을 언론에 부탁했습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6·25전쟁은 북한의 남침에 의해 일어난 것으로 바뀔 수 없는 역사적인 사실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우리 언론에서는 이에 대한 용어를 사용할 때 국민들의 오해가 없도록 '북한에 의한 남침'으로 사용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한편,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실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6·25전쟁이 일어난 연도를 묻는 문항에 1950년이라고 바르게 답한 응답자는 70.9%였습니다.

'북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을 묻는 주관식 질문에는 '김정은'이라는 답변이 450건으로 가장 많았고, '핵'(416건), '김정일'(286건), '전쟁'(200건), '공산주의'(154건), '빨갱이'(142건), '통일'(116건) 순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