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7일 전쟁’ 작전계획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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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군이 7일 안에 남한 전역을 점령한다는 내용의 작전계획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한의 국방부는 이 소식을 완전히 부인하지 않은 채, 남측 군도 "다양한 상황에 대비한 작전계획을 갖고 있고, 이에 맞게 훈련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한의 조간신문인 중앙일보는 북한의 김정은 제1비서가 한반도에서 전쟁을 7일 안에 끝내는 속전속결식 작전계획을 새로 세웠다고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군 소식통을 인용해 8일 보도했습니다.

이 소식은 남북 양측이 연말과 새해벽두에 각각 대화를 제의하는 등 관계 진전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김 비서는 새 작전계획에 따른 전쟁 준비를 2013년까지 완료하라고 1차 지시했고, 준비가 늦어지자 2014년으로 연장한 데 이어 올해를 통일대전의 해로 선포했다고 이 신문은 남측 군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전했습니다.

이 신문은 또 군 정보 당국이 북한의 새 작전계획을 최근 탈북한 북한군 고위 인사로부터 입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남한의 국방부는 “북한의 작전계획을 입수한 바는 없다”면서도 보도 내용을 완전히 부인하지는 않았습니다. 김민석 대변인은 “북한은 과거부터 ‘단기 속결전’ 위주로 작전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과거에도 유사한 내용이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국방부는 지난해 10월 국회 업무보고 자료에서 “북한이 2015년을 ‘통일대전 완성의 해’로 선포하고 전술훈련과 전력 증강을 통해 전면전 준비 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남측은 확고한 군사적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김민석 대변인은 강조했습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다만 우리 군은 북한이 어떠한 행태의 작전을 하더라도 대응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황에 대비한 작전계획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 그에 맞게 훈련도 하고 있습니다.

중앙일보가 보도한 북측 작전계획의 골자는 북한이 기습 남침을 하거나 국지전이 전면전으로 확전될 경우 미국이 본격 개입하지 못하도록 7일 안에 남한 전역을 점령하겠다는 것입니다.

남측의 반격으로 전황이 녹록지 않을 경우라도 15일 안에 전쟁을 마무리한다는 내용이 작전계획에 담겨 있으며, 이를 위해 북측은 핵이나 미사일, 방사포와 특수전 요원 등의 비대칭 전력을 이용해 초반에 기선을 잡은 뒤 재래식 전력으로 전쟁을 마무리한다는 수순을 정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이에 대응해 남한 정부가 갖추고 있다는 작전계획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남측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 정부는 북한의 급변 사태를 유형별로 구분해 한미 연합군의 대응 전략을 구체적으로 정리한 작전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작전계획은 급작스런 정권 교체, 쿠데타 등으로 인한 내전 발생, 반군의 핵과 미사일 탈취, 그리고 대규모 자연재해 등과 같은 상황을 예측해 이에 대응하는 내용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