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10월까지 전쟁준비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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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군부대들을 현지시찰하면서 "올해 10월까지 모든 전쟁 준비를 완성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지시 내용이 병사들과 주민들속에서 비웃음을 사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군부대들의 훈련을 잇달아 지휘하면서 전쟁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소식통들은 김정은이 “올해 10월까지 모든 전쟁준비를 완성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언급했습니다.

5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당 창건 70돌이 되는 올해 10월까지 전쟁준비를 완성할 데 대한 김정은의 지시가 문건으로 내려와 해당 군 지휘관들에게 하달됐다”며 “군 지휘관들이 지시문의 내용을 요약해서 병사들에게 알려주는 식으로 전 군에 김정은의 지시 내용이 전달되었다”고 밝혔습니다.

병사들에게는 김정은 지시의 구체적인 내용을 알려주지는 않았지만 각 인민군 부대 대대단위로 10월말까지의 전투준비 일정계획을 다시 세웠다며 지어 대원들에게 다시 세운 전투준비 일정계획을 암기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인민군 총정치국은 올해 10월까지 무조건 전쟁준비를 완성하겠다는 내용으로 각 군부대 당 조직들, 청년동맹 조직들에서 맹세문과 결의문을 채택하도록 조직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10월까지 모든 전쟁준비를 완성하라는 김정은의 지시에 대해 인민군 장병들은 물론 주민들조차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이야기했습니다.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내가 태어날 때부터 전쟁준비를 완성한다고 했는데 몇 십 년이 지난 지금도 완성중이냐?”며 “아마도 이놈의 전쟁준비는 우리가 다 죽는 날까지 완성을 하려다 끝날 것 같다”는 현지 주민들의 비아냥거림을 전했습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이미 지난해 초에도 인민군 부대들을 현지시찰하면서 이와 비슷한 지시를 내렸었다고 소식통은 지적했습니다.

한편 자강도에 주둔하고 있는 한 국경경비대 병사는 “‘2015년에 조국통일을 완성한다’고 했는데 그 정도면 이젠 전쟁준비를 완성하고도 남았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당국의 ‘전쟁준비 완성’ 타령을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10월 말까지 전쟁준비를 완성하면 11월부터 전쟁을 하겠다는 거냐?”, “11월이면 겨울인데 영양실조에서 겨우 살아난 병사들을 당국이 동태 짝으로 만들어 다 죽이자는 심산”이라고 군인들속에서 돌고 있는 원성과 비난을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