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 경수로 건설은 안보리 결의 위반"

0:00 / 0:00

MC: 북한이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경수로 원전 건설이 빠르게 진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 국무부는 15일 북한의 경수로 건설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 위반이라면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무부의 마크 토너 부대변인은 15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미국은 북한의 경수로 건설을 우려한다면서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 위반이라고 말했습니다.

Toner

: Any construction of Light Water Reactor(LWR) would violate existing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so certainly we're concern about the matter.

토너 부대변인은 또 북한의 경수로 건설 뿐 아니라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도 유엔 안보리 결의와 2005년 9.19공동성명의 비핵화 약속을 어긴 것이라면서 북한 측은 이를 준수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새로운 경수로 외형이 거의 완성 단계에 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서는 정보 관련 사안이라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미국의 유력 일간지인 워싱턴포스트는 15일 북한이 지난해부터 추진한 것으로 알려진 영변의 경수로식 원전 건설이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국의 조엘 위트 전 국무부 북한담당관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지난 3일 촬영된 영변 지역의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경수로 외벽 공사가 거의 끝난 상태로 건물 자체는 6개월에서 1년 안에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위트 전 북한담당관은 경수로가 가동되려면 배선과 제어봉 등 내부의 세부 설비가 설치되어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2-3년은 더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어 북한의 경수로가 실제로 전력 생산에 쓰일지 핵무기 개발을 위한 위장(decoy)인지는 알 수 없다면서 시설이 완공되면 북한은 이란과 마찬가지로 우라늄 농축은 경수로의 원료를 생산하기 위한 것이지 핵무기 개발용이 아니라고 주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 이 신문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원자로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상황에서 외부의 도움이나 국제적 감시 없이 건설되고 있는 영변 경수로의 안전에 대해 주변국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미국의 민간연구기관인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수준이 검증되지 않은 북한의 기술로 건설되는 경수로는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에 원전 폭발이나 방사능 누출 가능성 등 심각한 안전 문제를 제기한다고 지적했습니다.


Klingner

: It could either explode or leak radiation and that certainly would be a concern to South Korea and also North Korea's other neighbours.

클링너 연구원은 또 북한이 경수로 건설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핵능력을 늘리기 위한 목적 뿐 아니라 미국과 한국의 우려를 자아내 조건 없는 6자회담 재개 등 양보를 받아내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