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5일(한반도 시간)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한 가운데, 미국 백악관 당국자가 강경 발언을 통해 북한에 더 이상의 인내나 대화가 없다는 점을 명확히 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백악관이 이날 북한 문제에 대해 “이제 시간이 다 소진됐다”며 “모든 선택 사항을 고려하고 있다”는 최후 통첩성 경고를 날렸습니다. 백악관이 오는 6일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과 중국을 겨냥해 강공을 이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날 백악관 고위 당국자 두 명은 미·중 정상회담 사전 회견 자리에서 협상을 통해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종식시키려던 4대에 걸친 전임 행정부들의 노력이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또한 이 당국자는 북한 문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의 가장 긴급한 관심 사안”이라며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의 강도를 높이고 북한을 돕는 중국 기업에 대한 ‘세컨더리 보이콧(3자 제재)’에 나서는 방안까지 포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이 당국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문제 해결에 중국이 협력하지 않는다면 ‘단독 행동’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끝내 협조를 하지 않을 경우에 대해선 “대통령이(미·중 정상회담에서)논의할 문제로 남겨두겠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번 회견에서 백악관은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대북 경제압박 제고 방안이 핵심 의제가 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백악관 당국자는 “중국의 대북 경제적 지렛대는 줄어들지 않았음이 분명하다”면서 “그 부분이 이번 회담의 논점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무역 규모와 북한 체제의 외화벌이 측면에서 석탄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면서 중국 등 다른 국가들이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이 당국자는 사드, 즉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한국에 보복을 가하고 있는 중국을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그는 “한국이 방어체계의 설치를 바라는 것을 응징하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을 뿐더러 충격적이기까지 하다”고 말하며 중국을 비난했습니다.
이번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도4일 성명을 통해 “이미 충분히 얘기했고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성명이 짧으면서 모호하다며 미국 정부가 앞으로 북한의 도발적 행동에 대해 말 보다는 행동으로 대응할 거란 의도로 보인다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 태평양사령부는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KN-15 즉 ‘북극성 2형’으로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은 비행거리가 약 60여킬로미터에 불과한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이와 관련 한국의 합동참모본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 발사가 대내적으로는 탄도미사일의 기술적 능력을 점검하고, 대외적으로는 미·중 정상회담을 고려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