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정은 “평창 올림픽 대표단 파견 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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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표단 파견 의사를 밝히며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미국에 대해서는 핵무기 실전배치를 언급하며 위협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해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남북관계 개선 가능성을 언급한 대목입니다.

김 위원장은 올해 초 한국에서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대한다며 대표단 파견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 대표단 파견을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으며 이를 위해 북남 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남북관계 복원 의지도 내비쳤습니다.

“남북간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각계 각층 인사들의 대화를 열어둘 것”이라고 언급함으로써 북한이 향후 한국 정부의 군사회담 제의와 민간교류에 적극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소식통은 국제사회의 전방위 제재에 직면한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며 남북 대화를 토대로 북미 관계를 비롯한 대외 관계를 풀어가겠다는 의도로 분석했습니다.

이와 함께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전제조건도 내걸었습니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북한이 향후 남북관계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신년사에서 언급한 한미 군사훈련과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중단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또 북한이 평창 올림픽 참가에 대한 대가로 경제제재 해제와 경제협력 재개 등을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에 대해서는 핵 억제력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위협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미국을 향해 “미국 본토 전역이 핵 타격 사정권 안에 있다”며 “핵 단추가 자신의 사무실 책상 위에 항상 놓여있다”고 위협했습니다. 핵미사일의 대량 생산과 실전배치도 언급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올해도 전력화 실전배치를 명분으로 핵무력의 기술적 완결성을 달성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의도로 분석했습니다.

다만 북한이 미국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은 자제한 만큼 향후 미국을 대상으로 국면전환을 모색할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북한 신년사 평가’ 자료에서 '핵무력 완성' 성과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경제 활성화를 강조하면서 대남관계에서 출로를 모색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