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한국 정부의 회담 제의 하루 만에 평창 동계올림픽 대표단 파견 문제를 논의하자고 화답했습니다. 또 2년 가까이 단절한 판문점 연락통신도 재개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북간 판문점 연락통신이 재개된 시각은 3일 오후 3시 30분.
북한은 이날 낮 1시 20분쯤 조선중앙TV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로 판문점 연락통신을 개통한다고 밝혔습니다.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 우리는 최고지도부의 뜻을 받들어 우리 대표단 파견과 관련한 실무적 문제를 논의해 나갈 것입니다.
이로써 지난해 2월 한국 정부의 개성공단 중단조치에 반발하며 북한이 일방적으로 단절한 남북간 판문점 연락통신이 1년 11개월 만에 재개됐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조치를 환영하며 남북간 상시 대화가 가능한 구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남북의 최고 지도자가 서로 화답해 일종의 패스트 트랙, 빠른 길로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대화를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남북 간 연락통신 복원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 이후 남북관계에 있어 최우선적으로 추진해온 사안입니다. 남북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양측의 우발적 충돌이 자칫 전면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에섭니다.
북한이 한국 정부의 회담 제의 하루 만에 전격적으로 호응해옴에 따라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를 위한 남북 고위급 회담 개최 논의도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북한은 이날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 대한 한국 정부의 공식 환영 발표와 국무회의에서 이뤄진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의사를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통일전선부와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등에 평창 올림픽 대표단 파견과 관련해 남측과 실무대책을 논의할 것을 지시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에 따라 판문점 연락창구를 통해 남북 고위급 회담 개최와 관련한 실무적 문제들을 협의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한국 정부는 아울러 이번 고위급 회담 제의 배경 등을 미국 정부에 설명하고 긴밀한 공조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3일 오전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관계 개선과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추진해 나간다는 한국 정부의 기본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틸러슨 장관은 한미 양국 간 긴밀한 공조 하에 북한을 의미 있는 비핵화의 길로 끌어내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속해 나가자고 답했다고 외교부는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