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힌 가운데 개최지인 강원도와 대회 조직위원회는 개회식 남북 공동 입장과 함께 일부 종목에서 단일팀 구성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히자 개최지인 강원도와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북한 선수단을 맞이할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이희범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3일 신년 다짐식에 참석해 “북한의 올림픽 참가 가능성에 대해 오래전부터 준비하고 있었다”며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 지원단, 예술단 등이 참여할 경우를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특히 올림픽 개회식에서 남북 공동 입장을 희망했습니다.
이번 평창올림픽 때 남북 공동입장이 성사된다면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아경기대회 이후 11년 만의 남북 공동 입장으로 기록됩니다. 남북 선수단 공동 입장에 대해선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해 6월 공개적으로 제안한 바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남북 선수단 동시 입장으로 세계인의 박수갈채를 받았던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의 감동을 다시 느껴보고 싶습니다.
남북 단일팀 구성과 관련해서는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2일 한국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견해를 밝혔습니다. 최 지사는 이날 인터뷰에서 "북한이 휘겨 빙상(피겨스케이팅) 남녀 페어에 참가하면 단체전에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휘겨빙상 남녀 페어에는 렴대옥-김주식 조가 있습니다. 렴대옥-김주식 조는 지난해 말 올림픽 출전 의사를 표시하지 않아 출전권을 잃은 상태이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와 국제빙상경기연맹에 의해 와일드카드, 즉 특별 초청자격을 받으면 올림픽 참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이기홍 대한체육회장은 3일 신년 다짐식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와 협의해서 남북 단일팀을 꾸리는 방향을 만들겠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남북 단일팀 구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한 관계자는 3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남북 단일팀이 구성되면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한 남한 선수가 출전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며 “단일팀 구성만을 생각해 선수들의 오랜 염원인 올림픽 출전이 좌절돼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