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김정은의 배다른 형인 김정남을 살해한 용의자로 현장에 있던 여성 2명이 지목됐죠. 북한은 정찰총국 출범이후 여성 공작원 양성에 더욱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공작기구들이 정찰총국으로 통합된 이후 여성 공작원의 수가 많아지고 활동 범위도 넓어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과거에도 김현희, 원정화 등 북한 여성 공작원은 있었지만 최근들어 이들의 역할이 확대됐다는 겁니다. 특히 요인암살 같은 임무는 “남성보다는 여성이 적합하다는 판단을 북한 당국이 내렸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북한이 과거처럼 총이나 칼을 사용하는 남자 공작원이 아닌 미녀 공작원을 활용한 독침 암살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자가 남자에 비해 은폐가 쉽고 공작원으로서 노출도 잘 안 된다고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정찰총국 출신의 탈북자도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이 2009년 공작기구들을 정찰총국으로 통합했을 때 관련 임무와 인원 등을 확대했다”면서 “이때 여성공작원 수와 활동 영역도 확장됐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을 드나들며 정보사업을 벌이는 한 탈북자도 “주로 남자들이 공작업무를 맡았던 것으로 아는데 지난해에 여성 공작원들이 3~4명 단위로 활동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면서 “세련된 복장에 훈련을 잘 받은 여성들이라고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정찰총국 출신의 탈북자와 전문가들에 따르면 북한이 여성 공작원을 뽑는 기준은 굉장히 까다롭습니다. 먼저 출신 성분과 당에 대한 충성심을 검증 받아야 하고 고학력자이면서 외국어에 능통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준수한 외모도 여성 공작원 선발 기준에 포함돼 있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해 안찬일 소장은 “여성 공작원의 키는 너무 커도 안 되고 작아도 안 된다”면서 “얼굴이 준수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가슴과 엉덩이 크기의 기준도 있다는 증언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정찰총국은 지난 2009년 인민무력부 총참모부 산하 정찰국과 노동당 중앙위원회 작전부, 35호실이 통합된 북한의 공작기구입니다. 주요 임무는 요인 암살과 납치, 대남 침투와 정보 수집, 폭파 공작 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