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간부들, 김원홍 혐의에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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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의 간부들 속에서 국가안전보위상 김원홍이 '5과 반동'으로 체포됐다는 설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5과 반동'은 체제전복을 모의했다는 의미여서 김원홍 사건의 내막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에서 노동당 조직지도부 간부 5과는 김정은 위원장의 호위와 사생활과 직결되는 비밀업무에 종사할 인원을 선발하는 기관입니다. 이외에도 간부 5과는 모란봉음악단원과 고려항공 승무원들, 정찰총국 산하 잠복간첩 선발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19일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흔히 조직지도부 5과에 선발된 사람들을 ‘5과 대상’이라고 부른다”며 “5과 대상으로 선발돼 근무하는 과정에 김정은의 명예를 훼손시키면 ‘5과 반동’으로 몰려 가족까지 전부 극형에 처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1월 초 국가안전보위상 김원홍이 ‘5과 반동’ 혐의로 체포됐다는 말을 시 당 조직부 간부로부터 직접 들었다”며 “고위 간부가 ‘5과 반동’ 혐의로 체포됐을 경우 김정은 체제전복을 모의했다는 뜻”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처형된 장성택 전 노동당 행정부장도 국가반란을 모의한 ‘5과 반동’에 해당됐다”며 “김원홍이 ‘5과 반동’이라면 김정은 정권을 뒤엎을 ‘군사정변’을 시도했다는 것이어서 이번 사건에 간부들이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한편 23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김원홍 국가안전보위상이 ‘5과 반동’으로 체포됐다는 게 사실이냐는 질문에 “5과 반동이라는 말은 일반적으로 간부계에서 사용하지 않는 말”이라며 “당 조직지도부 내에서만 통하는 일종의 은어”라고 말했습니다.

“5과 반동이라는 말은 김원홍의 숙청과 관련된 여러 가지 설에 섞여서 나온 얘기”라며 “이는 김원홍 숙청에 노동당 조직지도부가 깊이 관여했고 조직지도부 간부들을 통해 김원홍의 혐의가 외부에 노출됐다고 판단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소식통은 “김원홍의 체포소식은 널리 알려졌지만 김원홍이 어떤 죄를 지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며 “김원홍이 정말 5과 반동으로 체포됐다면 처형되거나 최소한 정치범수용소 수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소식통은 “만약 김원홍이 ‘5과 반동’이라면 지금껏 김원홍에 의해 고발되어 처형된 간부들은 모두 무죄가 되기 때문에 5과 반동으로 낙인 찍는 일도 간단치 않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