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시진핑에 북 변화 설득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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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은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나 북한 비핵화를 위한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시 주석은 중국이 북한 핵개발을 반대한다는 분명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APEC(에이펙), 즉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 중인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은 7일 중국의 시진핑 국가 주석을 만나 북한 문제 등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특히 북한 주민 다수가 영양실조에 걸려 있는 현실을 지적하면서 중국이 북한의 변화를 위해 적극 나설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북한이) 핵무기를 고도화하는 데 모든 것을 쏟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이) 경제 발전에 주력하도록 (중국이 북한을) 많이 설득해주시고 힘써 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박 대통령은 또 최근 북한 측이 개최를 불과 3일 앞두고 일방적으로 남북 이산가족상봉 행사를 취소한 것을 비판하면서 북한의 올바른 선택을 위한 한중 두 나라의 긴밀한 공조가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북한 핵문제 해법과 관련해서는 안전하고도 검증 가능한 비핵화가 단시일 내에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시진핑 주석은 중국이 북한의 핵보유를 반대하며 북한의 추가 핵실험도 결연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의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시 주석이 북한 핵문제에 대해 분명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면서 중국은 북한 핵실험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결의를 철저히 준수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시 주석은 또 한반도에서 북한 핵문제의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면서 특히 6자회담 개최를 통한 조기대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해서는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