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현지시찰 때마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인물이 있죠. 바로 친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인데요, 정치무대에 본격 등장하기 전에는 군대 열병식에도 참가해 경험을 쌓았다고 합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현지시찰에 친 여동생 김여정의 모습이 자주 보이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 녹취: 조선노동당 부부장인 김여정동지가 동행했습니다.
김여정은 최근에 있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항공 및 반항공군 지휘부' 방문을 비롯해 새해 들어 진행된 4차례 현지시찰 행사에 모두 동행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 평양의 한 소식통은 "김여정은 정치무대에 나서기 위해 그 동안 어렵고 힘든 분야에서 실무 경력을 쌓아왔다"며, "2년 전에 진행된 전승 60돌 기념행사 때도 남들과 똑 같이 열병식에 참가했다"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나라를 지도하기 위해서는 실무능력과 아래 실정을 속속들이 파악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김여정은 신분을 숨긴 채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훈련에 참가했고, 행사 당일에는 김일성광장 앞을 도보로 행진했다는 겁니다.
소식통은 "당시 열병식 훈련은 6월과 7월의 강한 햇빛이 내려쬐는 속에서 진행됐지만, 김여정은 꿋꿋이 버텼고, 김정은으로부터 칭찬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전했습니다.
북한 고위간부들 속에서는 "여정이가 당돌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등 김여정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옆자리를 꿰차기 위해 비지땀을 흘렸다는 것입니다.
김여정은 2012년부터 노동당 조직지도부 행사과장을 맡으면서 김정은의 1호 행사를 직접 챙기는 한편, 틈틈이 시간을 내어 김일성종합 대학에서 공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소식을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한 또 다른 대북 소식통도 "김여정은 한 달에 한번 꼴로 김일성종합대학에 등교해 따로 수업을 받았고, 까만 벤츠 승용차를 타고 다녔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서 대학생들이 열병식에 많이 동원된다는 점에서 볼 때 김여정도 종합대학 동기들과 함께 열병식에 참가했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김여정은 이러한 준비를 마치고 2014년 3월 진행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때 '노동당 책임일군'으로 처음 등장했고, 1년 뒤에는 노동당 부부장으로 승진하는 등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김여정이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직을 맡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김 제1위원장의 서기실장을 맡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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