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영변 경수로 옆에 새 구조물”

0:00 / 0:00

앵커: 북한이 영변 핵단지에 짓고 있는 실험용 경수로 옆에 새로운 구조물을 건축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수로의 완공 시점이 다가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완공을 앞둔 실험용 경수로 옆에 전력생산 지원시설로 추정되는 구조물을 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구조물은 인근의 전력선과 연결돼 전기변압기와 배전시설을 지원하는 데 쓰일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 산하 한미연구소가 운영하는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가 워싱턴 현지시간으로 17일 밝혔습니다.

‘38노스’는 이 경수로의 운용에 앞서 북측이 추가적으로 해야 할 작업이 있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전력생산 지원시설로 추정되는 이 구조물의 건축이 실험용 경수로 가동을 위한 마지막 작업인지 여부는 알 수 없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험용 경수로의 완공 시점이 한 발 더 가까워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지적합니다.

또한 전문가들은 이 경수로는 5MW급에 불과하기 때문에 실제 전력 생산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다른 목적”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합니다. 즉, 북한은 전기 생산을 명분으로 우라늄을 농축하는 것이라는 논리를 내세우며 자국의 핵 프로그램에 정당성을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경수로를 가동하려면 원료로 사용할 우라늄 농축이 필요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북한이 원심분리기 등을 이용해서 우라늄 농축을 해온 것을 합리화할 수 있고요. 향후 북한의 우라늄 농축을 막기 위해서는 (국제사회가) 에너지 보상을 해줘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울 수도 있습니다.

북한 군사문제 전문가인 김 교수는 북한이 실험용 경수로를 완공하면 “매년 30kg 가량의 플루토늄을 생산해 5~6개의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추가로 갖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간 국제사회는 6자회담을 통해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설득해 왔습니다. 하지만 2003년 시작된 6자회담은 북한 핵 프로그램의 신고와 검증 과정에서 난관에 부딪혀 2008년 12월 회의를 끝으로 중단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