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미연합 군사훈련인 '키 리졸브'에 맞춰 정전협정 백지화를 선언한 북한이 연일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특히 백령도와 연평도를 둘러싸고 군사적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13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연평도와 백령도를 겨냥한 포사격 훈련을 지도하는 모습을 방영했습니다.
김정은 제1비서의 훈련 지도에는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현영철 군 총참모장, 김격식 인민무력부장 등 군 수뇌부가 대거 참관했습니다.
포사격 훈련을 지켜본 김 제1비서는 “장재도방어대와 무도영웅방어대가 제일이라고 치하했다”고 조선중앙텔레비전은 전했습니다.
김 제1비서가 칭찬한 무도영웅방어대는 바로 지난 2010년 연평도를 포격 도발한 부대입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 우리 백령도 그리고 연평도 등 몇 개의 표적을 가상해서 사격 훈련한 것으로 보도하고 있고, 우리들도 그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처럼 북한군의 위협이 연일 계속 되고 있지만, 남쪽의 연평도 주민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생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만, 11개 대피소 모두 문을 개방해 놓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김정수 연평면사무소 계장 : 한번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약간의 불안감은 있어도 아직은 일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문제가 있다 싶으면 수시로 방송을 통해 대피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14일 주민들의 동요를 막고 군 장병들을 격려하기 위해 정홍원 국무총리를 연평도 현지에 급파했습니다.
현재 연평도를 지키는 한국군은 전투태세점검을 마치고 경계근무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김민석 대변인 : 우리도 북한이 연평도, 백령도 부근에 대해서 전방에 포병부대가 증강되면 거기에 맞게 우리도 군사력을 증강시킬 수 있고요. 증강 표적에 맞춰서 곧바로 작전계획을 세워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춥니다.
3년 전 포격전의 악몽을 기억하고 있는 연평도 주민들.
삶의 터전을 떠날 수 없는 연평도 주민들은 군사적 대치 상황이 하루 빨리 풀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