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영변원자로 안전문제 더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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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최근 영변의 모든 핵시설을 재가동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미국의 핵 전문가는 군사적인 위협보다 노후한 원자로의 안전성이 더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미국 하버드대학 벨퍼연구소의 핵 과학자 올리 하이노넨 박사는 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의 영변 흑연감속 냉각원자로가 안전 기준이 미달될 것이라면서 재가동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하이노넨 박사 : 영변 원자로가 건설된 1980년 대에는 충분한 안전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았습니다. 영변 원자로의 경우 내부 흑연에 불이 붙는 불의의 사고가 발생하면 큰 문제입니다. 비슷한 유형의 원자로 사고로1950년 대 영국에서 윈드스케일원자로 화재사건(Windscale Accident UK)이 있었습니다. 당장은 원자로의 안전성이 문제고 따라서 북한이 영변 원자로를 재가동하지 않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So, I really hope that NK will NOT start this reactor at this stage because it's old, and regardless of the maintenance, and the safety systems are not according to the modern standards. And there are very little people could change due to the design of the reactor.

하이노넨 박사는 북한이 유지보수를 잘 했다고 해도 영변 원자로가 최근 안전 기준에 따라 설계 변경이 힘들어 문제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따라서, 북한의 영변 핵시설 재가동 발언은 당장 군사적인 위협이 된다기 보다 안전상의 문제가 더 심각하다는 지적입니다.

하이노넨 박사는 그러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북한이 원자로를 재가동해 내년 말까지 핵무기에 필요한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것이 가능할 수 있지만 더 우려되는 것은 북한이 무기급 고농축 우라늄 개발을 시사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2007년 이른바 2∙13합의와 10∙3합의에 따라 원자로와 플루토늄 재처리 시설 등을 폐쇄하고 봉인하는 등 영변의 핵시설 가동을 중단한 바 있습니다.

스웨덴의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쉐넌 카일 선임 연구원은 북한의 핵무기가 현재는 매우 초보적인 수준이지만, 북한이 플루토늄과 우라늄농축 기술을 다 동원해 핵무기보강에 나서는 것이 우려된다고 강조했습니다. They’ve gone both plutonium and uranium paths.

카일 선임 연구원: 제가 보기에 북한이 핵무기라기 보다 기초적인 핵폭탄 정도를 보유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고농축우라늄을 이용한 핵무기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모든 자원과 수단을 총동원해 핵무기 증강에 나선 것으로 보여 많은 전문가들이 우려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영변의 원자로를 재가동하기 위해서 냉각탑을 다시 짓고 현재 보유한 8천 여개의 사용후 핵연료봉을 원자로에 넣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과정이 앞으로 몇 년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영변 핵시설이 되돌릴수 없는(irreversible) 불능화가 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입니다. 카일 연구원은 국제사회가 수 년전 북한과 협상해 핵연료봉에 대한 댓가를 지불하고 북한에서 핵연료봉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았던 것이 큰 실책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핵폭탄의 성능을 개발하고 수를 늘리려고 나선 것이 명백하다는 설명입니다.

미국 헤리티지 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영변 핵시설 재가동 발언은 반복적으로 국제사회의 의무와 규약을 위반하고 매우 위험하고 도발적 언동으로 긴장을 조성하는 전형적인 예라고 지적했습니다. 클링너 연구원은 특히 서해상에서의 무력도발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의도하지 않은 국지적 충돌이 한반도 긴장 고조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입니다. I’m more concerned about another tactical-level clash particularly in the West Sea, given NK’s movement of additional long-range artillery down to that area as well as KJU’s visit to the island with very specific threats against SK islands and SK military units on those islan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