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들리 보좌관은 어제 (7일) 워싱턴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한 강연에서 오바마 행정부가 출범 초기에 맞닥뜨리게 될 도전 중 하나로 북한의 핵 문제를 꼽았습니다.
해들리 보좌관은 우선, 북한이 6자회담 참가국들을 분열시키려고 시도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6자회담을 "그동안 핵을 포기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도록 (미국을 포함한 주변국들이) 북한에 압력을 가해 온 유용한 수단이었다"라며 북한이 차기 행정부가 출범하면 초기에 6자회담의 틀을 흔들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해들리 보좌관은 이어 북한이, 과거와 마찬가지로, 오바마 행정부와 핵문제를 재협상하려고 시도하면서 새 행정부를 시험(test)하려 들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해들리 보좌관은 6자회담 참가국들이 협력해 북한의 이런 시도를 막아 낸다면 핵 계획을 검증하기 위한 체계를 수립하는 데 북한도 동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해들리: 검증 체계를 수립해야 우리는 북한의 핵 시설에 대한 불능화가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검증할 수 있고 그 이후에야 북한의 핵 시설을 폐기하는 데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해들리 보좌관은 검증 체계를 확립하지 않고 북한의 핵 문제와 관련해 진전을 이룰 수 없다고 강조하면서 북한이 농축 우라늄을 이용해 비밀리에 핵을 개발하고 있다는 우려가 정보 당국자들 사이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4년 동안 국가안보보좌관을 역임해온 해들리 보좌관은 강연 말미에 부시 행정부가 한국과 일본, 호주 등 미국의 전통적인 우방과 먼저 동맹관계를 강화한 뒤 이를 기반으로 지역 내 안보와 관련한 다른 문제를 다뤄왔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