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외교협회(CFR)의 게리 새모어 부회장은 북한 외무성이 12일, 핵 검증에서 시료 채취(sampling)에 대해서는 미국과 합의한 바 없다고 한 발언은 핵 협상을 지연하기 위한 북한의 의도라고 주장했습니다.

미국과의 핵 협상을 결렬시키기보다는 협상 기간을 지연해 미국의 오바마 차기 행정부와 더 나은 조건에서 핵문제를 논의하려 한다는 설명입니다.
새모어 부회장은 12일 워싱턴의 외교협회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북한이 핵문제를 길게 끌기를 선호하고 식량과 중유 등을 확보했기 때문에 오히려 이 상황을 느긋하게(comfortable)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때문에 대북 협상은 힘든 과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Gary Samore: I do not see these kinds of delay and glitches are very significant. North Korea's strategy is to delay. The longer they takes delay, longer they can hang on the nuclear weapon is more likely it is people will eventually get frustrated and give up. (저는 시료 채취와 관련해 북한의 갑작스런 주장과 6자 회담의 지연 가능성이 큰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북한의 의도는 핵 불능화의 지연이기 때문입니다. 북한이 핵 검증을 길게 끌고, 핵문제를 오랫동안 유지할 때 결국 사람들은 지쳐서 포기하게끔 만들 수 있으니까요. )
새모어 부회장은 북한이 시료 채취를 거부하면서 차기 미국 행정부와의 협상을 원하고 나선 데 오바마 행정부도 반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경기 침체와 금융위기, 이라크와 아프카니스탄 전쟁 등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기 때문에 북핵 문제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당장 논의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새모어 부회장은 북한이 시료 채취에 관해 지금은 합의한 바 없다고 주장하지만 차기 오마바 행정부와의 협상을 통해서 결국은 채취를 허용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물론 그에 따른 대가가 문제라고 덧붙였습니다.
Gary Samore: I think the end of day, North Korea will allow sampling to verify plutonium declaration. If the price is right, there will be willing to let them happen. (결국 북한은 플로토늄에 대한 시료채취를 허용할 겁니다. 그에 대한 대가만 확실하다면 가능할 겁니다. )
새모어 부회장은 오바마 당선자가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북핵 문제에 대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다른 국가들과 북핵 협상의 견해차를 줄이는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이루기 전에는 북한과 관계정상화(normalize relationship)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문서나(statement)나 발언을(speech)통해 아시아 국가들에 확실히 전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Gary Samore: I think the first challenge for the Obama's administration will be to reassure countries in Asia that the US has not given up on its alternative objective of achieving a nuclear disarmament. (오바마 대통령은 아시아 국가들에게 북한의 비핵화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이룩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는 것을 재확인시키는 것이 가장 우선해야 할 일입니다. )
세미나에 함께 참석한 마이클 그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담당 국장도 오바마 행정부가 북핵 문제를 다루는 데 단순한 선언 이상의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할 상황으로 핵 검증(Verification)을 비롯해 고농축 우라늄(HEU)의 양과 시리아와의 협력관계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북핵 문제를 다루고 정부-부처 간을 조율할 새로운 팀이 구성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