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 본부를 둔 에너지 회사가 북한 동해 상의 유전 개발에 동참했습니다. 이로써 외부 투자유치의 실패로 중단됐던 유전 개발이 올해 상반기 내 재개될 전망입니다. 보도에 노정민 기자입니다.
북한 동해 상의 유전 개발에 뛰어든 기업은 싱가포르에 본부를 둔 '조선 에너지(Chosun Energy Pte Ltd)'사 입니다.
'조선 에너지'사는 2004년 북한 내 원유, 천연가스의 탐사와 채굴권을 확보한 영국의 유전개발회사 '아미넥스(Aminex)'가 보유한 지분의 절반을 인수했습니다.
'조선 에너지'사는 '아미넥스'의 개발 사업권과 유전 채굴기의 지분 인수에 대한 금액으로 각각 50만 달러씩 총 100만 달러를 지급하는 데 합의했으며 최근에 유전 채굴기에 대한 지분으로 약 76만 달러를 건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조선 에너지'사는 북한 내 천연자원의 개발과 투자를 목적으로 설립된 '조선개발투자펀드'의 책임자이자 영국의 금융자문회사 '고려 아시아'의 대표인 콜린 맥애스킬(Colin McAskill) 씨가 자금 운영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투자 배경과 성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아미넥스' 측은 지난달 말 발표한 '2009년 연례 보고서'에서 북한 동해 상의 5만 8천 평방킬로미터에 달하는 지역 내 유전 개발과 관련해 북한 당국과 협상을 진행 중이며 올해 상반기에는 유전 탐사를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 '아미넥스'는 보고서에서 '조선 에너지'사를 북한 내 유전 개발을 위한 새로운 동업자로 소개하고 '조선 에너지'사의 자금과 경영 지원에 큰 기대를 나타냈습니다.
(To assist with this project Aminex has introduced a new foreign partner, Singapore-based Chosun Energy Pte Ltd (‘Chosun’), which will provide finance for the initial stages. We are pleased to welcome ‘Chosun‘)
북한 동해 상에서 채굴이 가능한 원유 매장량은 40억에서 50억 배럴로 추정되지만 원유 탐사를 위한 광구 하나를 개발하는 데 미화로 1천만 달러 이상 들기 때문에 외부 투자가 필수적입니다.
또 개발을 위한 투자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북한 지역의 지질탐사 결과가 필요하지만 북한 당국이 이를 공개하지 말라고 요구해 ‘아미넥스’ 측은 결국 외부투자를 받지 못하고 유전 개발을 중단했습니다.
하지만 ‘아미넥스’ 측은 지난해 11월 북한을 방문했을 때 북한 당국이 ‘아미넥스’ 대표단을 따뜻하게 맞아줬다며 그동안 중단된 북한 동해 상에서 원유 탐사활동을 재개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 ‘아미넥스’의 브라이언 홀 사장도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탐사활동 재개와 관련한 민감한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혀 유전개발 재개의 움직임을 시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