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여전히 조선국립교향악단 미 공연 원해

지난해 뉴욕 필하모닉 교향악단의 북한 평양 공연을 지원했던 뉴욕의 민간단체 ‘코리아 소사이어티’ 측은 북한이 여전히 조선국립교향악단의 미국 답방 공연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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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북 간 대화가 재개될 조짐과 맞물려 그 성사 여부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코리아 소사이어티의 프레드 캐리어 부회장은 25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한 회견에서 조선국립교향악단의 미국 공연과 관련해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와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다며 북한 측은 여전히 조선국립교향악단의 미국 방문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캐리어 부회장은 조선국립교향악단의 미국 답방에 필요한 자금과 공연장 문제 등에 관해 관심을 기울이면서 조선국립교향악단의 미국 공연이 이뤄질 수 있는 상황을 계속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Carriere: We are looking, all the time, for signs that it could be possible.

캐리어 부회장은 북한 측이 여전히 조선국립교향악단의 미국 공연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기쁜 일이지만 북한 측이 답방을 진정으로 원한다면 긍정적인 조치를 통해 미국 내 공연이 가능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Carriere: I'm glad that they are still very much interested in doing this, but there also has to be certain positive steps that will create environment where it can happen.

그렇지만 북한의 긍정적인 조치를 바라는 동시에 미국도 북한의 긍정적인 조치가 나올 수 있는 분위기를 함께 조성해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캐리어 부회장은 뉴욕 필하모닉 교향악단의 평양 공연이나 조선국립교향악단의 미국 답방 같은 비중 있는 문화 교류는 전반적인 미북 관계를 비롯한 정치적 상황과 긴밀히 연계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캐리어 부회장은 지난해 말에는 로린 마젤 뉴욕 필하모닉 지휘자의 은퇴를 기념하는 행사가 예정돼 있던 지난 6월, 조선국립교향악단의 미국 공연이 성사되리라 예상했지만 올 봄 북한의 핵실험을 비롯한 일련의 도발 행위로 인해 미북 관계가 냉각됐고 공연 추진도 중단됐다고 말했습니다.

캐리어 부회장은 최근 북한이 억류했던 미국 여기자를 석방하는 등 유화적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북한에 대한 미국 내 반감은 여전하다면서 조선국립교향악단의 원만한 미국 공연을 위해서는 대다수 미국 사람들이 북한과 문화 교류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2008년 2월 뉴욕 필하모닉 교향악단이 역사적인 평양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후, 북한 조선국립교향악단의 미국 답방 가능성은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거론돼 왔습니다.

앞서 뉴욕 사회과학원(SSRC)의 한반도 전문가인 리언 시갈 박사는 미국 오바마 행정부가 조선국립교향악단의 미국 공연을 허락한다면 핵문제 해결을 위한 미북 간 대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