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 정보 단말기 PDA 평양서 첫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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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용 정보 단말기인 PDA가 북한에서 처음으로 출시돼 판매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동영상 보기와 음악 듣기, 지도 찾기, 그리고 외국어 사전 기능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서 처음으로 출시된 PDA(Personal Digital Assistance) 즉, 휴대용 정보 단말기의 모습입니다. 어른 손바닥보다 조금 작은 규모, 커다란 칼라 화면의 PDA는 약 3주 전부터 평양의 컴퓨터 상점에서 판매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에 체류하는 러시아 학생이 공개한 PDA는 한눈에 보기에도 예쁜 그림의 메뉴에 ‘북한지도’와 ‘음악듣기’, ‘영화감상’, ‘게임(유희)’ 등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화면 위에 ‘주체 99년’, ‘유희’, ‘비데오’, ‘조선지도’란 북한식 표현도 눈에 띕니다.

이 PDA는 음악과 영화를 저장해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으며 북한지도에는 각 지역의 이름과 철도, 도로의 위치 등이 비교적 상세히 나와 있습니다. 사전은 영어와 중국어, 러시아어 등을 북한말로 바꿔주는 번역 기능과 자체 북한말의 검색 기능을 함께 사용할 수 있습니다.

PDA는 이처럼 개인 정보를 관리하거나 다른 컴퓨터와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휴대용 컴퓨터의 일종입니다. 직접 정보를 입력하거나 문서를 작성할 수 있고 무선 인터넷도 가능한 PDA는 미국과 한국 등 서방 국가에서 이미 보편화된 제품입니다.

북한에서 판매하는 PDA의 가격은 한 대당 120달러에서 140달러로 내부 저장용량(메모리)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납니다. 또, 휴대전화와 같이 별도의 저장카드(MicroSD)를 함께 사용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의 학생은 북한에서 출시한 PDA를 통해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고, 동영상을 보면서 여가를 즐기는 데 아무런 불편함이 없으며 직접 텔레비전과 컴퓨터에 연결해 사용하는 상호호환 기능도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가격이 비싸고 인터넷이 보편화되지 않은 북한에서 일반인이 PDA를 사용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실제로 러시아의 학생도 PDA에서 가장 유용하게 사용하는 것은 사전 기능일 뿐 다른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소개했습니다.

북한의 첫 PDA를 본 사람들은 신기하다는 반응을 나타내면서도 한 대당 100달러 넘는 PDA를 누가 사용할 수 있을지, 기능을 제대로 이용할 수 있을지, 또 프로그램의 사용에 관한 저작권 문제는 없는지 등이 궁금한 사항이라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