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북한 전화비’ 한국의 38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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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북한에 거는 국제전화 비용이 전 세계 국가 중 쿠바에 이어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장원리와 통신 환경에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인터넷 매체인 'Google'을 이용해 미국에서 북한에 전화를 거는 데 드는 비용은 분 당 77센트. 분 당 2센트에 불과한 한국, 중국과 비교하면 국제전화 가격이 무려 38배가 넘습니다. 'Google'이 공개한 전 세계 국가의 국제전화 비용을 살펴보면 일부 섬을 제외하고 국가로서는 쿠바(분당 98센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습니다.

미국의 다른 인터넷 통신업체인 'Skype'도 북한에 거는 국제전화 비용이 분당 78센트로 아프리카나 아시아, 유럽 등의 다른 국가보다 최고 몇십 배나 많습니다. 또 미국에서 선지급 국제 전화카드를 판매하는 전화카드 회사도 업체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적게는 분당 50센트에서 많게는 70센트의 비용을 부과해 미국에서 북한에 거는 국제전화의 비용이 다른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관계자는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회견에서 북한에 거는 국제전화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과 관련해 여러 요인 중에서도 북한의 폐쇄성을 언급했습니다.

북한 당국의 통제로 미국에서 북한에 전화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탓에 수요가 맞지 않아 연결 비용이 비싸거나 북한 측이 전화비용을 높게 책정했을 수 있다고 (the otherside(North Korea)can charge whatever rates they want) 연방통신위원회의 관계자는 분석했습니다.

또 이 관계자는 연방통신위원회가 미국 내 통신업체가 책정한 국제전화 비용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기 때문에 수요와 공급에 따른 시장원리와 통신환경에 따라 국제전화 비용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온라인 전화카드 회사인 'Nobelcom'의 관계자도 미국에서 북한에 전화를 걸기 위해 국제 전화카드를 구입하는 고객은 통계에 잡히지 않을 만큼 아주 적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하지만, 사용자가 없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미국 내 전화카드 회사들은 미국에서 북한을 연결하는 다양한 종류의 전화카드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북한을 연결하는 국제 통신 서비스는 1995년 미국의 통신업체인 AT&T가 처음으로 시작했으며 현재 AT&T도 북한에 거는 전화비용으로 분당 3달러 45센트를 부과해 다른 나라보다 몇 배나 비쌉니다.

북한은 평양에 있는 국제 통신센터와 외국인 전용 국제 호텔, 그리고 각 도․소재지의 국제호텔 등에만 국제 전화를 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하고 외국인과 북한의 특정 주민만 사용할 수 있도록 통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