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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북한 선원 28명이 넉 달 만인 16일 오전 풀려났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납치된 10명의 또 다른 북한 선원은 여전히 억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돼 120일간 억류됐던 북한 선원 28명이 16일 자유의 몸이 됐습니다.
소말리아 해상에서 해적의 활동을 감시하는 유럽연합 함대(European Naval Force Somalia)측은 지난해 11월, 28명의 북한 선원과 함께 납치된 선박 ‘테레사 8호(Theresa VIII)’가 이날 풀려났다고 밝혔습니다.
유럽연합 함대의 존 하보어 대변인은 16일 오전 선주 측이 선박과 선원에 대한 몸값을 해적에게 지급했으며 ‘테레사 8호’는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 중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또 북한 선원이 오랜 억류생활로 지치기는 했지만 건강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동아프리카 항해자지원 프로그램’의 앤드루 므완구라 씨는 선주 측이 몸값으로 350만 달러를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소말리아 인근을 담당하는 ‘해상안전센터(Maritime Security Centre)’의 관계자도 해적에게 풀려난 북한 선원의 건강이 양호하며 특별한 긴급 지원도 요청하지 않았다고 1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설명했습니다.
버진 아일랜드 소속의 ‘테레사 8호’는 지난해 11월 16일, 2만 2천여 톤의 화학물질을 싣고 케냐고 향하던 중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됐습니다. 한편, 지난달 3일 북한 국기를 달고 예멘 인근에서 납치된 ‘림(RIM) 호’는 여전히 억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럽연합 함대 측에 따르면 ‘림 호’에 타고 있던 북한 선원은 10명이며 이들에 대한 협상은 진행 중입니다.
북한 선박 ‘림 호’는 리비아 회사가 소유한 4천800톤급 규모의 일반 화물선으로 납치 당시 해상보안센터에 등록되지 않았고 영국의 해사무역기구와 연락도 하지 않았습니다.
유럽연합 함대의 앤더스 칼린 중령은 연간 2천500에서 3천 척의 선박이 소말리아 인근 해역을 지난다며 선박이 납치되면 배를 소유한 회사가 직접 해적과 협상을 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선원들의 억류생활이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