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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에서 활약 중인 정대세 선수가 북한 대표팀에서 즐겨 먹는 간식이라고 소개한 '조선 명태'가 화제입니다. 북한 주민의 최고 간식인 '조선 명태'는 한국뿐 아니라 미국과 영국 등 해외에 거주하는 탈북자들도 직접 구해다 먹을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버지니아 주에 거주하는 탈북자 최혜란 씨는 얼마 전 한국에서 보내온 북한산 '조선 명태' 수십 마리를 받았습니다. 북한에서 먹던 명태 맛이 그리워 한국에 있는 친척을 통해 직접 돈을 주고 구매한 것입니다.
최 씨는 '조선 명태'의 맛을 아는 미국 내 탈북자 사이에서 직접 주문해 먹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습니다.
최혜란 씨
: 한국에 주문하면 미국에서도 받을 수 있죠. 탈북자 중 중국에 친척이 있는 분이 (조선 명태)를 보내달라고 하면 탈북자들이 그 집에 가서 사는 거죠. 이 맛을 아는 사람은 북한 사람들밖에 없는데, 아주 좋아합니다.
미국에 거주하는 또 다른 탈북자 김영진 씨도 한국에서 직접 '조선 명태'를 구매했으며 인근에 사는 친한 탈북자에게 선물도 했습니다.
또 영국에 정착한 탈북자 김경애 씨도 임신 중 입덧을 할 때 '조선 명태'가 생각나 한국에 있는 이모님께 부탁해 이 명태를 구해 먹기도 했습니다. 한국에서 파는 일반 명태와 달리 짭조름한 북한 '조선 명태'의 맛을 찾는 해외의 탈북자들은 이처럼 한국에 있는 친척이나 지인을 통해 수시로 '조선 명태'를 구입해 먹고 있습니다. 한국이나 해외 한인 상점에서 구할 수 없는 '조선 명태'는 한국 내 일부 탈북자들이 중국 내 친척을 통해 일정량을 들여와 판매하고 있습니다.
가격은 큰 것이 한 마리당 3천 원으로 미화로 약 3달러, 작은 것은 2달러 50센트(2천 500원) 정도로 탈북자들이 자주 드나드는 인터넷 공간에는 이들을 대상으로 '조선 명태'를 파는 상인도 생겼습니다. 한국에 정착한 2만여 명의 탈북자와 해외에 거주하는 탈북자가 주 고객입니다.
'조선 명태'를 판매하는 탈북자 박순옥 씨는 한꺼번에 수천 마리의 '조선 명태'를 들여오지만 찾는 사람이 많아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사지 못할 만큼 금세 팔린다며 탈북자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고 말했습니다.
박순옥 씨
: 한 번에 올 때는 많이 가져오는 데 여기서 찾는 사람이 많으니까 금방 나가죠. 한국 명태는 먹으면 아무 맛이 없어요. 싱겁고 간도 안 되어 있고, 북한에서 먹던 맛이 안 나요. 그런데 북한 명태는 고향에서 먹던 맛하고 똑같거든요. 개인적으로는 50마리 정도 사서 드시고, 어디서 요구할 때는 몇 백 마리를 요구하니까 금방 나가요. 여느 한국 분들은 아직 (조선 명태를) 모르죠.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에서 활약 중인 북한 축구대표팀의 정대세 선수는 최근 자신의 개인 인터넷 공간(블로그)에서 '조선 명태'를 손에 들고 입에 문 사진을 공개하며 북한 대표팀이 간식으로 ‘조선 명태’ 즐긴다고 소개해 화제가 됐습니다. 또 정 선수는 처음에 '조선 명태'에 거부감이 있었지만 차츰 절묘한 소금 맛과 씹는 맛에 버릇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북한 주민 사이에서 남녀노소 모두가 즐겨 먹는 '조선 명태'는 북한에서 90년대 초반까지 쉽게 구할 수 있었지만 이후 북한이 잡은 명태 대부분을 해외에 수출해 구하기도 어렵고 가격도 비싸 최근에는 찾아보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