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남한은 서해에서 5일부터 육.해.공군의 합동 대잠수함 훈련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북측은 “강력한 물리적 대응타격으로 진압하겠다”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남측의 외교통상부 장관은 “북한의 반응은 합리적이지 못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달 동해에서 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된 한미 합동 군사훈련에 이어 이번엔 서해에서 한국이 단독으로 5일부터 9일까지 대잠수함 훈련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천안함 사건에 이은 군사적 대응 조치의 일환으로 이뤄지는 남측의 이번 해상 기동훈련은 육.해.공군과 해병대, 그리고 해양경찰이 참여한다고 남측의 합동참모본부가 4일 밝혔습니다.
하루 전 북측은 남측 해역에서 연이어 군사훈련이 실시되는 걸 두고 “노골적인 군사적 침공행위”라고 규정하면서 “강력한 물리적 대응타격으로 진압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 같은 북측의 반응을 두고 남측의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합리적이지 못하다”고 평가했습니다. 한국의 B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유 장관입니다.
유명환:
북한의 반응은 좀 합리적이지 못하지요. 왜냐하면 한미 양국이 이번에 아주 큰 규모로 군사 훈련을 한 것은 북한의 천안함 사태와 같은 명백한 군사 도발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이에 대한) 방위를 위해 훈련을 한 것입니다.
유명환 장관은 남측은 “규모는 작지만 과거에도 군사훈련을 해왔고, 우리는 북한의 예기치 못한 무력 도발에 항상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군사훈련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남측 합동참모본부의 김경식 작전참모부장도 “정당한 방어적 훈련에 대해 시비하는 것 자체가 일종의 도발”이라고 규정했습니다.
김경식:
우리 군은 훈련 중에도 적의 동태를 면밀히 감시하고,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춘 상태로 훈련을 실시할 것이며, 적의 어떠한 도발도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한국군 당국에 따르면 서해에서 닷새간의 일정으로 하는 이번 훈련에는 1만 4천t급 독도함과 4천500t급 구축함, 1천800t급 잠수함 등 29척의 함선과 공군의 KF-16 전투기, 해군의 링스 헬기, 육군의 코브라 헬기 등 항공기 50여 대가 참가합니다. 참여 병력도 4천500명에 달합니다.
남측 국방부는 육.해.공군이 이런 규모의 해상 합동훈련을 전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습니다. 게다가 천안함 피격 사건 이후 처음으로 NLL 북방한계선의 남측 해역에서 한국이 실사격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어서 군사훈련 기간 중 서해에서의 긴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편 한미 양측은 연합훈련을 오는 9월 서해에서 다시 실시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