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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5일부터 시작된 금강산지구 내 남측 부동산에 대한 북측의 조사가 31일로 마무리돼 북측의 후속 조치가 주목됩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부동산 조사 마지막 날인 31일. 북한은 해금강 호텔과 식당, 그리고 협력업체 매장 등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조사를 받고 나온 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조사 기간 특별히 강압적 분위기는 없었으며, 주로 현장에서 관련 서류를 토대로 건물과 비품에 대한 금액과 건설기간 등을 조사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조사에 응하지 않은 부동산에 대해선 동결하겠다는 입장을 비공식적으로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이 말한 동결 부동산은 남측 당국이 소유한 이산가족면회소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남측 당국은 면회소가 금강산관광 관련 시설이 아니라는 이유로 조사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한국 정부는 31일 성명을 통해 북측이 금강산 부동산 동결 가능성을 시사하며 부동산에 대한 재산권이 보장되지 않을 경우, 남북경협도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통일부 천해성 대변인입니다.
천해성: 우리 기업의 재산권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이라면 어떠한 남북협력사업도 정상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으며, 이에 따른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음을 명백히 밝히는 바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관광객 신변안전 보장에 대한 북한의 실질적인 대안이 없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북측이 남북 관계를 멀어지게 하는 강경 조치를 잇따라 취하고 있어 금강산 문제는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남측은 오랜만에 남북 회담을 제의했습니다.
천해성 대변인입니다.
천해성: 북한이 이제라도 당국 간 대화를 통해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를 협의하는데 호응해 올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하는 바입니다.
북한은 당장 4월 중 관광 재개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예고 한 대로 관광 계약 등을 파기하고 또 다른 특단의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북한의 이런 조치로 금강산 관광이 완전히 중단된다면 남측 못지 않게 북측도 그 손해가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외화 부족으로 매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 당국으로선 금강산 관광 만한 좋은 외화 창구가 없기 때문입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홍익표 연구위원입니다.
홍익표: 금강산 관광이 2000년대 중반 이후 육로관광이 시작되면서 사업적으로 나름 성공했습니다. 이 시기 현대아산이 상당히 돈을 벌었고, 마찬가지로 현대아산이 수익을 낸 만큼 북한도 안정적으로 외화 수입을 확보했습니다. 그래서 북한으로서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사업이죠.
북한이 관광 재개 시한으로 제시한 4월이 이제 다가왔습니다. 남측이 먼저 남북 대화 재개를 선언한 만큼 공은 이미 북측으로 넘어가 있는 상황입니다. 북한이 어떤 내용으로 화답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