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경제가 세계 경제권의 영향을 받지 않고, 주택 수요가 물량에 비해 훨씬 많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정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 금융위기의 여파로 미국과 한국, 중국 등 여러 나라에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주택 가격이 가장 높았던 서울의 강남과 송파 지역에서는 아파트 가격이 '반 토막'이 된 곳도 있습니다.
지난해 초만 해도 16억 원까지 뛰어올랐던 송파구 잠실아파트의 주택 가격은 9억 원까지 내렸고, 강남지역 아파트 중에 최고 40% 이상 가격이 내린 곳도 있습니다.
북한과 인접한 중국 단동(丹東)시에서도 아파트 평당 인민폐 500원 이상 내리면서 100평방미터 아파트 한 채당 6만 원(한화 1,200만 원가량)가량 내렸다고 중국 현지인들이 밝혔습니다.
이처럼 세계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미국 금융시장의 혼란이 가장 큰 원인으로 되고 있습니다.
한 때 주택 실수요 가격에 투기를 목적으로 한 거품이 대거 포함되면서 세계 부동산 가격은 고공행진을 거듭해왔습니다.
그러나, 올 가을 미국 발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잇따라 세계 경제가 침체되고, 주택 거래에 대한 불안감이 아파트 가격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주요 도시들에서는 주택 가격이 상승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청진시 포항 구역을 포함해 입지가 좋은 현대적 아파트들은 지난해에 비해 두 배 이상 올랐다고 북한을 오가는 중국 상인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집값이 더 올랐다던데요. 포항에 귀국자 아파트라는 게 있어요. 우리 북한 것으로 하면 100평 정도 하는데 거기서 1,200~1,300만원(한화 400만원)불렀거든요. 가을에는 북한 돈으로 2,500만원 올랐는데, 이제 몇 백만 원이 더 뛴대요.”
평양시에 건설 중인 현대식 아파트들은 이미 만 달러에 가격이 낙찰되어 입주민들을 정한 상태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신의주시 중심 거리에 있는 아파트들은 시세가 5천 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있고, 단층집들도 4천 달러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집 가격이 내리지 않는 원인은 건설 원자재 가격이 높은 것이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300마르카 이상 나가는 고강도 시멘트 1kg당 300~400원에 거래되고, 가로 세로가 5cm인 나무 각재는 1m당 5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집 한 채 짓자면 건설 자재로 3천 달러 이상을 들여야 하기 때문에 집 가격이 오르는 것은 당연하다고 최근 북한을 나온 탈북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세계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부동산 가격이 ‘나 홀로 상승’하는 원인은 북한 경제가 외부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 데 원인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삼성경제 연구소 동용승 박사입니다.
“일단 첫 번째는 국제 금융위기와는 (북한경제가) 별도로 움직인다고 봐야 할 거고, 올해 하반기 이 경우에는 (북한에서) 주택 건설을 많이 제약을 했거든요. 그러니까 공급 물량이 상대적으로 많이 줄어들고 대신에 수요는 계속 있으니까, 가격이 좀 오르지 않았을까 그렇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