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6일 공개된 '기독교 탄압명단(World Watch List)'에서 8년 연속 최악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최악의 탄압에도 북한의 지하 기독교인의 수는 증가세라고 명단을 발표한 단체는 밝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적인 기독교 선교단체인 '오픈도어스(Open Doors)'는 6일 북한이 모든 종교행위를 철저하게 금지하고 있다며 기독교 탄압국 50개국 중 최악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오픈도어즈의 제리 다이크스트라 공보담당관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한 전화통화에서 6만여 명의 북한 기독교 신자가 정치범 수용소에 갇힌 것으로 추정한다며 북한만큼 기독교인을 탄압하는 국가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Jerry Dykstra: 북한이 기독교인을 처벌하는 최악의 국가라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의 20여만 명 수감자 중 4만에서 6만여 명이 기독교인으로 추정됩니다. 다른 나라와 비교가 되지 않는 많은 수입니다.
다이크스트라 공보담당관은 북한은 기독교인을 공개적으로 처형하거나 정식 사법 절차 없이 이들을 처벌한다면서 북한의 기독교 탄압지수는 지난해와 같은 90.5점으로 두 번째 최악의 탄압국인 이란의 65.5점과도 큰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습니다.
오픈도어스가 발표한 ‘기독교 탄압명단보고서’를 보면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악화를 비롯한 국내외 사정으로 정권의 주민통제력이 과거보다 느슨해졌지만 기독교인들은 공개적으로 처형하거나 혹독하게 처벌한다며 강력한 탄압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정권이 지하기독교인을 붙잡아 여러 가지 형태로 고문한다면서 생화학무기를 실험하기도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다이크스트라 공보담당관은 이 같은 최악의 환경에도 북한의 지하교인 수는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Jerry Dykstra: 반가운 소식은 북한에 핵심적인 지하교회의 교인 수가 점차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자신의 신념에 따라 자유롭게 예배에 참여하기 원하고 외부세계에도 함께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오픈도어스에서 북한 선교를 담당하는 폴 에스타브룩(Paul Estabrooks) 목사는 지난해 12월 자유아시아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북한 내 기독교 신자 수를 약 40~50만 명으로 추산한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오픈도어스가 매년 발표하는 ‘기독교 탄압명단(WWL)’은 국가별로 현지인과 인권운동가, 기독교인에게 50개 문항씩 설문한 결과를 토대로 기독교인들이 받는 탄압의 강도를 점수로 환산하고 가장 높은 점수순으로 순위를 발표합니다.
올해는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소말리아, 몰디브, 아프가니스탄, 예맨, 마우리타니아, 라오스, 우즈베키스탄이 북한에 이어 기독교를 탄압하는 최악의 10개국으로 선정됐습니다.
오픈도어스는 1955년 냉전 시대에 설립돼 동유럽과 구소련, 중국 등 공산권 국가에 성경책을 보급하고 선교활동을 펼쳐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