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러시아의 대표적 한반도 전문가 게오르기 톨로라야 러시아 과학원 한국연구소장은 23일 북한이 연평도 포격을 “절대로 있어서는 안될 위험한 사건” 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러시아 과학원의 게오르기 톨로라야 한국연구소장은 2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연평도 포격은 “지극히 위험한 사건”이라고 규정하고, 이러한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6자회담의 재개가 시급하다는 견해를 제시했습니다. 천안함 사태를 북한의 도발로 규정하는 것에 유보적인 입장을 표명해 왔던 톨로라야 소장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은 “절대로 반복되지 말아야 할 불행한 사건”이라고 강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톨로라야 소장:
있어서는 안될 일이 일어났습니다. 정상적인 국가로서 할 수 없는 행위입니다. 북한과 핵문제에 대해 협상을 하지 않으면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것을 국제사회에 보여주려는 의도입니다.
What happened today is, of course, absolutely unacceptable, it’s not a normal civilized behavior. It shouldn’t be repeated…This is the first time since the end of the Korean War that the South Korean territory had been shelled. And this makes an extremely dangerous accident.)
톨로라야 소장은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북한의 비핵화를 향한 구체적 행동을 대화의 전제로 요구하지만 경수로와 고농축 우라늄 시설을 공개한 사실은 현재로서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시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톨로라야 소장:
북한은 미국으로부터 관계 정상화를 원합니다. 북한이 더 이상의 군사적 도발을 하지 않도록 해 한반도의 안정을 확보한 후에 핵포기를 설득할 수 있습니다. First we should recognize a political reality and establish a normal security system in Korean peninsula, which would permit for North Korea not to restart a military force to ensure their security. And then, many years after, they can renounce their nuclear weapons.
미국의 첩보활동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핵개발을 진전시킨 것은 미국과 국제사회의 대북규제나 고립과 압박 정책이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기 때문에 먼저 대화를 통해 관계를 정상화하고 사태가 악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 톨로라야 소장의 주장입니다.
한편, 러시아 출신 한반도 전문가인 호주 즉 오스트랄리아의 시드니 대학 레오니드 페트로프(Leonid Petrov) 교수도 2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 이행을 재차 촉구하자, 한국을 볼모로 미국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도발을 감행했다고 말했습니다.
페트로프 교수:
전 북한이 경수로나 고농축 우라늄 핵기술에 대해 과장(bluffing)해서 선전하고 있다고 봅니다. 이런 선전은 국제사회 뿐 아니라 자국민에게 북한의 군사력을 과장하려는 시도이죠. 북한의 평화협정 요구에 미국이나 한국이 비핵화를 먼저 요구하자, 첨단 기술이 아닌 재래식 포격으로 시위를 벌인겁니다.
페트로프 교수는 연평도 사건 이후에 미국이나 국제사회의 반응이 없을 경우 북한이 더 심각한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은 23일 관영 이타르타스통신에 한반도 긴장에 우려를 표시하고, “이번 사건은 비난받아 마땅하며 포격을 주도한 자들은 분명히 큰 책임을 져야한다”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