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어민들이 공해상으로 나가 탈북하는 행위를 막기 위해서 배의 속도를 조사하고 속도가 빠른 배들의 출항을 금지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요즘 북한의 동해에서는 낙지잡이(=오징어)가 한창입니다.
북한에서 가까운 바다의 고기잡이는 일반적으로 작은 배인 전마선들이 담당합니다. 전마선은 보통 4마력에서 24마력의 원동기를 사용하지만, 선주들은 선체를 작게 만들고 기관 마력수를 높여 속도를 빠르게 할 때가 많습니다. 빠른 만큼 어획량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최근 북한 당국이 전마선에 대한 속도 단속을 대대적으로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내 탈북 지식인들의 모임인 NK지식인연대는 6일 자유아시아방송과 한 전화통화에서 현지 통신원의 정보를 인용해 "어민들이 공해상으로 나가 탈북하는 행위를 막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고 밝혔습니다.
"심지어 어민들의 배가 어선을 단속하는 해군사령부 7전대의 경비정들보다 속도가 빨라 출항이 금지된 경우도 있다"고 NK지식인연대 김흥광 대표는 전했습니다.
김흥광: 청진 나남 군중외화사업소의 부업선도 이번 검열에서 제정된 속도보다 빠르다는 이유로 출항이 금지되었습니다.
북한 당국의 이 같은 조치는 지난 6월 29일 함경북도 도 보위부가 수산부분일꾼들의 강습을 조직한 자리에서 나온 것입니다.
보위부는 이번 강습에서 7월 1일부터 바다에 출입하는 모든 성원들에 대한 검열이 진행된다고 선포했으며, 구체적인 검열요강도 전달했다고 김 대표는 설명합니다.
김흥광: (검열의 핵심은) 배의 출항 질서를 엄수하며 선원 검색을 강화하고 소형라디오, 바다에 떠다니는 불순 출판물이나 자본주의 물품의 소유를 적발하는 것입니다.
북한 국가보위부에서 요구하는 전마선의 속도는 10노트 이하입니다. 해안 경비정의 속도가 보통 20노트라고 볼 때, 경비정이 전마선을 통제하는 데는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김 대표는 “북한 당국이 기름 사정으로 평소 경비정을 세워 놓고 작은 전마선을 몇 척 띄워 단속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빠른 배들에 대해서만 경비정이 직접 가동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 대표는 또 “전마선들의 바다 출입 통제를 한층 강화하기 위해 해안경비대초소들이 전마선의 기름 보유량도 제한하는 한편, 배들의 단독 출항을 금지하고 2척 이상 선단을 묶어 나가도록 통제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