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국방위 “보복 성전” 성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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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4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접촉을 열자고 한데 이어 15일에는 옥수수 1만 톤 지원을 받겠다는 입장을 보내왔습니다.

그러나 얼마의 시차를 두고 북한의 최고권력기관인 국방위원회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한국 정부를 강하게 비난해 대남정책에서 혼란스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북한이 이처럼 같은 날 전혀 다른 태도의 발표를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작년 10월 한국 정부가 제안한 옥수수 1만 톤 지원을 받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조선적십자중앙위원회 장재언 위원장 명의로 판문점 적십자 채널을 통해 전화통지문을 보내온 것입니다.

그러나 북한은 몇 시간 지나지 않아 국방위원회 대변인 성명을 통해 ‘보복 성전’까지 거론하며 한국 정부를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한국 정부가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비한 행동 계획을 최근 재정비했다는 언론의 보도가 나온 것에 대한 불만의 표시입니다.

국방위원회는 성명에서 “남조선 당국이 만든 비상통치계획은 우리 사회주의제도 전복을 기도한 것이며, 반공화국 체제전복 계획”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성명은 특히 한국의 대통령이 있는 청와대를 포함해 이 계획 작성을 주도하고 뒷받침한 기관을 상대로 보복 성전을 개시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군사적 도발과 테러 가능성을 동시에 시사한 것입니다.

성명은 또 “남조선 당국이 저지른 반공화국 죄행에 대해 사죄하지 않는 한 북남관계를 개선하고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앞으로의 모든 대화와 협상에서 철저히 제외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향후 6자회담이나 평화협정 논의 과정에서 한국을 배제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최근 유화공세를 이어오던 북한이 이례적으로 과격한 성명을 낸 데 대해 한국 정부는 관련부처와 함께 분석한 뒤 대응한다는 방침입니다.

통일부는 15일 저녁에 발표한 대변인 논평에서 “확인되지 않은 일부 언론 보도를 근거로 해서 위협적 언동을 한데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