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북 추가 도발 시 단호히 응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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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한국의 청와대는 북한이 추가로 도발할 경우 “단호히 응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남측의 대응 사격으로 북측에도 상당한 피해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통일부는 25일로 예정된 남북 적십자 회담을 무기한 연기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북측의 도발에 대한 보고를 받은 직후 안보관계 장관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청와대에서 열린 이 회의 참석자들은 북한의 포격 행위를 “대한민국에 대한 명백한 무력 도발”로 규정했습니다.

“민간인에 대해서까지 무차별 포격을 가한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도 강조했습니다. 홍상표 홍보수석입니다.

홍상표: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 시에는 단호히 응징할 것이다. 북한 당국은 이번 사태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한국의 정부 관계자는 “북측이 본토에서 남측 영토를 공격해 민간인 피해자가 발생한 것은 6.25 전쟁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교전 수칙에 따라 한국의 합동참모본부는 “북측에 즉각 강력한 대응 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홍기 합참 작전본부장입니다.


이홍기:

북측에도 우리가 도발 원점에 대하여 집중 사격을 가했으므로 상당한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합참은 또 “북한이 추가 도발 시 단호히 대응할 수 있는 육해공군의 합동 대응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홍기:

현재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제하고 사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주안을 두고 있습니다.

한미 공조를 통한 공동 대응 방안도 논의됐습니다. 한민구 합참의장과 월터 샤프 미 연합사령관은 이날 오후 화상 전화를 이용한 회의에서 ‘연합 위기관리’를 선포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연합 위기관리’가 선포되면 대북 정찰과 감시 태세가 평시보다 강화되고 대북 방어 준비태세인 이른바 ‘데프콘’의 격상을 검토하는 등 한미 양측이 공동으로 상황 관리에 나서게 됩니다.

한편, 통일부는 25일로 예정됐던 남북 적십자 회담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군이 연평도에 해안포를 발사한 현재의 남북관계 상황에서 적십자회담을 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남북은 25일 파주에 있는 남북출입사무소에서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같은 인도주의적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었습니다.

개성공단과 관련해서도 통일부는 “24일 하루 동안 남측 기업 관계자들의 개성공단 방문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의 해안포 도발에 따른 개성공단 체류 인원의 신변안전을 감안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통일부는 24일 상황을 지켜본 뒤 개성공단 방북 제한을 추가로 실시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