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여자 축구팀 동아시아대회 출전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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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여자 축구팀이 오는 2월 도쿄에서 열리는 동아시아 여자 축구 선수권 대회의 출전을 포기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동아시아 축구 연맹은 오는 2월6일 도쿄에서 개막하는 동아시아 여자 축구 선수권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었던 북한 여자 팀이 출전을 사퇴했다고 밝혔습니다.

동아시아 축구연맹에 따르면 북한 축구 협회가 작년 말 출전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지난 7일에도 출전할 의사가 없음을 통지해 왔다는 것입니다.

북한 여자 축구팀이 출전을 포기함에 따라 한국, 일본, 중국 등 4개국이 참가하는 동아시아 여자 축구 선수권 대회에 대만 팀이 대신 참가할 예정이며, 북한 축구 협회에 대해서는 벌금 8천 달러가 부과될 전망입니다.

북한 여자 팀이 출전을 포기한 문제와 관련해 동아시아 축구연맹의 오구라 준지 회장은 “북한 팀이 일본에 가면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며 일본의 대북 제재를 북한 팀의 불참가 이유로 들었습니다.

한편 지난 5일 북한 여자 축구팀의 입국을 허용하기로 결정한 일본 정부는 북한 여자 팀이 출전을 포기함에 따라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습니다.

나카이 히로시 납치문제 담당 대신과 치바 게이코 법무대신은 북한 여자 축구팀의 입국을 예외적으로 인정할 경우 북한 국적 소유자의 입국을 금지해온 대북 제재 조치가 유명무실해진다는 이유를 들어 북한 여자 축구팀의 입국을 강력히 반대해 왔습니다.

그러나 국제 스포츠 대회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의 입국을 허용하지 않을 경우 국제축구연맹의 제재 대상이 된다는 우려가 제기돼 일본정부는 지난 5일 북한 여자 축구팀의 입국을 예외적으로 허용하기로 결정한 바 있습니다.

북한 선수단의 경비문제로 골머리를 앓아 온 일본 경찰 당국도 안도의 한숨을 내 쉬고 있습니다. 경찰 당국은 납치문제와 핵, 미사일 발사 문제로 일본 국내의 대북 여론이 극도로 악화돼 있어 북한 선수단이 실제로 입국할 경우 예기치 못한 사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선수단 숙소와 경기장 주변을 엄중하게 경비할 예정이었습니다.

한편 북한 국적 소유자의 입국을 금지하는 대북 추가 제재 조치가 취해진 2006년10월 이후 처음 입국하는 북한 여자 축구팀을 대대적으로 응원할 예정이었던 조총련은 산하 조선 중고등학교 학생 동원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