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북 여자 축구팀 입국 거부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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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일본정부가 내년 2월 도쿄에서 열리는 동아시아 여자 축구선수권 대회에 참가하는 북한 여자 축구팀의 일본 입국을 거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채명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나카이 히로시 납치문제 담당 대신은 1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년 2월 도쿄에서 열리는 동아시아 여자 축구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북한 여자 축구팀이 일본에 입국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나카이 대신은 "북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제재 조치가 현재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들면서 "총리 관저와 법무성이 이 문제를 잘 검토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나카이 대신은 또 북한 여자 축구팀의 입국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각 부처의 부 대신이 참가하는 관계 부처 회의의 소집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동아시아 축구연맹은 지난 8일 북한 여자 축구팀의 입국 가능성여부를 일본정부에 문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정부는 2006년10월 북한 국적 소유자의 입국을 원칙 금지하는 추가 제재 조치를 단행한 바 있습니다. 이 조치에 따라 북한 운동 선수나 운동 팀 또는 국제 행사에 참가하는 북한 대표단의 일본 입국이 원천적으로 봉쇄돼 왔습니다.

일본정부는 그러나 동아시아 여자 축구대회가 동아시아 축구 연맹이 주최하는 국제 스포츠 행사라는 점 때문에 북한 여자 축구팀의 입국 가부를 둘러싸고 크게 고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 모임의 관계자는 "국제 스포츠 행사를 빌미로 만약 북한 여자 축구팀의 입국이 허용될 경우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 조치가 유명무실해진다"고 지적하면서 "만경봉 92호 입항 금지, 북한 제품 수입금지와 같은 대북 제재 조치에도 그 불똥이 파급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 모임이 주최하는 '북한 인권 침해문제 계몽 주간' 행사가 10일부터 시작됐습니다. 가족 모임은 도쿄 도청에서 사진 전시회를 개최하고, 일본 각지에서 집회를 열어 납치문제에 대한 국민 여론을 환기시킬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