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축구팀 후원사 "홍보 효과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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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에서 강호 브라질과 대등한 경기를 펼친 북한대표팀의 활약으로 이미 제품에 대한 홍보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이탈리아의 후원사가 밝혔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2010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을 시작으로 북한대표팀과 4년간 490만 달러의 후원 계약을 체결한 이탈리아의 스포츠용품 회사, LEGEA 는 세계의 강호 브라질전에서 선전한 북한 팀의 활약으로 회사에 대한 홍보 효과가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습니다.

LEGEA 사의 로렌조 그리말디 홍보·후원 담당 책임자는 북한대표팀이 브라질과 중요한 경기에서 철벽 수비와 멋진 골로 선전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며 경기 직후부터 많은 전화와 팩스, 이메일이 쇄도하고 있다고 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북한과 브라질전에서 북한 유니폼에 새겨진 LEGEA 상표를 본 사람들의 축하 전화와 유니폼 구입에 대한 문의가 주를 이뤘다고 그리말디 책임자는 전했습니다.

Lorenzo Grimaldi: 북한 경기가 끝난 뒤 어제와 오늘 이메일과 전화, 팩스를 통해 축하 메시지와 북한 대표팀의 유니폼을 판매하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LEGEA 는 이번 월드컵에서 유일한 이탈리아 상표인데요, 월드컵을 통해 자사 제품의 판매가 신장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FIFA 순위 105위인 북한 축구대표팀은 지난 15일 남아공 월드컵 예선 1차전에서 세계 1위인 브라질을 상대로 탄탄한 수비와 투지로 맞섰지만 2-1로 아쉽게 패했습니다. 또 전 세계의 언론은 브라질이 힘겹게 승리했다며 북한의 활약과 실력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습니다.

처음으로 월드컵 진출 팀을 후원한 LEGEA 사는 이같은 북한 대표팀의 실력이라면 16강 진출을 확신한다며 북한 대표팀을 후원하는 데 만족해 했습니다.

Lorenzo Grimaldi: 처음 계약을 맺었을 때부터 우리 회사는 언제나 북한을 선택한 것에 만족했습니다. 북한은 앞으로 경기에서 세계를 놀라게 할 겁니다.

또 그리말디 책임자는 브라질전에서 붉은색 유니폼을 입은 북한 대표팀이 남은 경기에서 새로운 흰색 유니폼도 입어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LEGEA 사는 북한과 4년간 계약했기 때문에 남아공 월드컵 이후에도 앞으로 있을 19세 이하, 16세 이하 청소년 축구 대회 등에 참가하는 북한 대표팀에도 유니폼과 양말, 운동복 등 각종용품을 후원할 계획입니다.

짐바브웨, 보스니아 축구 대표팀도 후원한 바 있는 LEGEA 사는 축구와 럭비, 핸드볼 등에 관한 운동 용품을 파는 이탈리아의 스포츠용품 회사로 유럽 국가 내 여러 종목의 프로 구단과도 후원계약을 맺어 왔습니다.

LEGEA 사는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왜 북한을 후원하느냐는 국제적인 지적과 논란에 대해 이는 정치적 사안을 떠나 사업은 사업일 뿐이라며 일축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