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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문제와 한반도 긴장완화 등 주요 의제들을 다룬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도 적극적인 대화공세로 국면전환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 주요 2개국 즉,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이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진행됐습니다. 이 두 나라가 세계질서를 움직이는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정상회담은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하지만, 북한 관영매체들은 회담이 끝난 20일까지도 아무런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북한 내부 주민들은 미중 정상회담 소식에 대해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북중 국경지역의 주민들만이 중국 텔레비전을 통해 미중 정상회담 소식을 접하고, 향후 북한의 대응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핵문제와 천안함 사건, 연평도 포격 도발 등 한반도 관련 사안들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전망되어 왔기 때문에 북한도 지대한 관심을 보여왔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후진타오(호금도) 중국 주석은 “북한의 추가 도발이 없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한다”고 합의했습니다.
후진타오 주석도 한반도의 비핵화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보를 위해 관련국들과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혀, 향후 남북대화와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북한을 설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북한이 올해 초부터 줄기차게 벌여온 대화공세가 국면전환용이라는 사실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올해 초 신년공동사설에서 남북대화를 거론한 후, 1월 5일 정부·정당·단체 연합성명, 8일에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담화 등을 통해 ‘무조건적인 대화’를 주장해왔습니다.
외부에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18일자 기사에서 “조선이 연합성명을 통해 내놓은 대화제안은 남한을 향한 것이지만, 거기에는 대국들도 주목을 돌리지 않을 수 없는 중대 메쎄지(의미)가 담겨져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미중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나온 이 기사에서 조선신보는 북한의 대화제의가 “중국과 미국 수뇌 외교를 통해 국제문제를 논의하게 될 대국들의 행보를 앞질러 난국타개의 출로를 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남북 대화제의가 미중 정상회담에 대비한 국면전환용임을 스스로 밝힌 것입니다.
한편,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새해 들어와 미사일 제작 공장으로 알려진 평안북도 삭주군 일대의 압록강계기공장과 수풍베아링공장, 1월 18일 종합기계공장 등을 잇달아 시찰했는데, 이는 일종의 군사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입니다.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김정일이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군수공장들을 방문해 생산을 독려한 것은 대화가 성사되지 않으면 다시 무력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이로써 북한의 대화공세는 대화가 성사되든 말든, ‘평화공세’를 내세워 대화의 주도권을 장악하고,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하며 대화에 응하지 않는 한국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전술로 풀이해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