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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최신형 탱크 ‘폭풍호’를 만든 곳으로 알려진 61호 탱크공장이 지난 7월 중순,함경남도 일대에 내린 집중호우로 침수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공장을 빨리 복구할 데 대한 김정일의 특별지시까지 내렸다고 하는데요.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의 주력탱크인 ‘천마호’를 생산해온 함경남도 신흥군 61호 군수공장이 장맛비에 침수되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공장 노동자들은 물론 주변 군수공장 노동자들까지 총 동원되어 복구에 나섰다고 하는데요. 침수피해가 큰 것으로 보여집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남도 함흥시의 한 소식통은 “지난 8월 3일과 11일에 신흥탱크공장을 최단기일 내에 복구할 데 대한 김정일의 특별지시가 내려왔다”면서 “211호 공장 노동자들과 기술자들도 대부분 신흥탱크공장 복구공사에 동원됐다”고 전해왔습니다.
신흥탱크공장은 함경남도 신흥군에 위치하고 있으며 북한의 군수경제인 제2경제 산하 61호공장으로 불립니다. 북한의 주력탱크인 ‘천마호’와 최근 새로 배치중인 신형 전차 ‘폭풍호’도 신흥탱크공장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흥탱크공장은 신흥읍과 인접한 가평리에 기본 공장이 있고 동흥리를 비롯한 여러 곳에 부품을 생산하는 공장들이 널려있습니다. 북한의 경우 신흥탱크공장에서 만들어진 탱크 본체를 함흥시 사포구역 초운리에 위치한 211호공장으로 옮겨, 여기에서 생산된 포탑을 얹어 완제품으로 조립합니다.
소식통에 의하면 지난 7월 21일부터 29일까지 사이 함경남도 지방에 내린 폭우로 장진강발전소가 수문을 열면서 신흥군이 통째로 물에 잠겼다는 것입니다. 신흥군은 장진강의 지류인 대동천이 흐르는데 장진강 발전소의 방류에 대비해 높이 5메타 이상의 언제까지 쌓아 놓았지만 불어난 물이 언제를 넘으면서 신흥읍 전체가 물에 잠겼다고 합니다.
가평리에 있는 기본공장은 기린산 기슭에 뚫은 지하갱도에 모든 직장들이 들어가 있는데 급격히 불어난 물에 갱도가 침수된데다 산사태까지 나서 토사가 갱도입구를 막으면서 기계설비를 옮기던 노동자들이 여러명 사망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특히 탱크의 심장부인 중국산 원동기 230여대가 감탕(진흙탕)에 잠겼고 검사실이 침수돼 대부분의 계측기들이 못쓰게 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북한은 탱크나 장갑차의 원동기를 자체로 생산하지 못해 러시아나 중국으로 부터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한편 함경북도의 또다른 소식통도 신흥탱크공장의 침수소식을 확인해주면서 “정확한 내용은 알 수 없지만 61호 공장을 한달안에 원상대로 복구하라는 지시문이 내린 것으로 봐선 피해를 많이 본 것 같다”며 “장진강 수문을 예고 없이 갑자기 열게 된 문제로 하여 함경남도 기상관측소 간부들이 대부분 해임, 철직되었다는 말도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지난 8월 3일 함경남도 신흥군인민위원회 김대혁 사무장과의 인터뷰를 송출하면서 “이번에 우리 군이 입은 피해는 3년 전의 수해에 비교도 안 되는 엄청난 재난”이라면서 “살림집과 상하수도 망을 보수하고 대동천등 중소하천 제방을 다시 쌓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