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결핵연구소, 세계 20여개 실험실과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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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미국의 결핵컨소시엄과 비정부기구의 지원으로 처음 개설하는 ‘국립결핵연구소’의 공사가 이번 주 내에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으로 결핵 퇴치와 예방에 나설 전망입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 서부에 자리 잡은 명문 스탠퍼드 대학과 샌프란시스코의 베이지역 결핵컨소시엄(Bay Area TB Consortium)은 미국의 비영리단체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과 협력해 북한에서 가장 심각한 질병 중 하나로 꼽히는 결핵의 퇴치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4월 27일부터 5월 1일까지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스탠퍼드 대학의 역학 전문가 샤론 페리 박사는 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국립결핵연구소(National TB Reference Lab) 증축과 관련한 막바지 작업이 진행되고 있고 이번 주 안에 완공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습니다.

페리 박사는 이 연구소 건설로 북한에서 결핵을 정확히 진단하고 결핵약에 대해 내성을 가진 ‘내성결핵’ 특히 여러 가지 약에 내성을 가진 ‘다제내성결핵’을 치료할 수 있는 기반이 생기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페리 박사는 대부분의 사람은 면역력을 가지고 있어 결핵균이 침투해도 활성화되지 않지만, 영양 부족 등으로 면역이 떨어지면 결핵균 보균자에서 환자가 된다고 말했습니다. 페리 박사는 약 10%의 결핵균 보균자가 활성결핵환자가 되고, 이들 활성환자를 치료하는 데는 환자당 약 17달러에서 30달러가 든다고 밝혔습니다.

페리 박사는 그러나 약에 내성이 생긴 ‘내성결핵’ 특히 ‘다제내성결핵’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환자당 10 배 정도의 치료 비용이 들며 완전치료도 힘들어진다면서 ‘국립결핵연구소’와 같은 표준진단연구기관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페리 박사는 ‘국립결핵연구소’에서는 현미경이 아닌 배양법을 이용해서 어떤 약에 내성이 생겼는지를 알 수 있어 ‘다제내성결핵’ 치료를 개선할 수 있게 된다고 전했습니다.

페리 박사는 세계보건기구의 인도 뉴델리 지부에서 ‘국립결핵연구소’에서 일하게 될 북한의 의학 연구진을 인도의 슈나이결핵연구소(Chennai Tuberculosis Research Institute)에 초대해서 결핵진단과 관련한 훈련을 받도록 도왔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북한 국립결핵연구소는 전 세계에 있는 20개 이상의 국제실험실(Super-National Reference Lab)과 협력하게 된다고 전했습니다.

예를 들어 국립결핵연구소에서 세계보건기구가 인정한 국제실험실(Super-National Reference Lab)중의 하나에 6개월에 한 번씩 10%의 샘플 즉 표본을 보내면 별도의 실험을 통해서 국립결핵연구소의 결과와 비교해 정확도를 측정하고 개선점을 찾는다는 것입니다.

결핵약 부족 문제는 해결됐느냐는 질문에 대해 페리 박사는 세계기금(Global Fund)에서 지원금을 받기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 결핵약 부족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에이즈 즉 후천성면역결핍증, 말라리아, 결핵 등 전 세계의 질병 퇴치를 위해 서방 선진 8개국이 건립한 세계기금은 북한 내 결핵 퇴치를 위한 사업에 2천300만 달러를 배당할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