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평양에서 휴대전화를 개통했다고 하지만 전화와 팩시밀리를 이용해 외부와 하는 소통은 더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어 북한과 무역을 하는 중국 내 기업인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평양에 있는 북한 기업과 거래를 하고 있는 중국 국적의 조선족 사업가인 노봉수 (가명) 씨는 "북한의 사업 거래처와 국제 전화 통화나 팩시밀리를 이용해 문서를 보내는 것이 예전보다 더 번거로워 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예전에는 <대성무역총회사>나 <강성무역총회사> 같은 큰 회사들은 독자적으로 국제 전화와 팩스를 갖추고 있었지만 지난해 상반기부터는 평양에 있는 '통신 센타'를 거쳐야 통신이 가능하게 됐다고 노 씨는 말했습니다.
노 씨의 설명에 따르면 '평양 통신센타'는 외국에서 전화가 걸려올 경우 일단 전화를 건 사람의 신분과 용무를 확인한 다음 거래처 회사로 연결해 줍니다. 거래처 회사는 전화 수신을 허가받은 별도의 담당자가 전화를 건 용무와 내용을 받아서 관련 담당자에게 전달해 주는 방식으로 업무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팩시밀리로 서류를 보낼 경우에도 '평양 통신센타'가 이를 사본으로 보관한 다음 해당 기업소에 가져가도록 통보를 하여 전달하고 있다고 노 씨는 말했습니다.
노 씨는 또 "평양에 있는 북한 총회사들의 대표 전화번호와 팩시밀리 번호가 어느 회사나 똑같은데, 이는 '평양 통신센타' 번호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은 외자를 유치하려고 영업을 허용한 <평화자동차>를 포함한 몇몇 합영 회사에는 직통으로 국제 전화가 가능하게 해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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