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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의 민간단체가 올 여름 북한의 한 중학교 학생들을 가르칠 영어 교사 지원자를 이달말까지 모집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원어민 교사가 증가하면서 북한 학생의 영어 수준도 향상하고 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뉴질랜드의 민간단체 '뉴질랜드 북한 사회'는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 간 평양의 금성학교와 금성 제1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칠 자원 봉사자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이 단체는 금성 제1중학교가 북한의 미래를 이끌 11살부터 17살까지 600여 명의 영재들을 교육하는 곳이라고 소개하고 이들이 대학 졸업후 북한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인물이라고 강조합니다. 이 학교는 북한의 컴퓨터 수재 교육을 위한 특수 학교입니다.
이 단체는 또 자원 봉사자를 지원할 후원금도 모으고 있습니다. 봉사자의 3개월 파견 비용은 체류비 등을 포함해 약 1만 1천 뉴질랜드 달러, 미화로 약 8천 달러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단체는 북한이 외부세계와 교류를 증진하고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는데 영어 교육은 필수적 요소라고 강조합니다.
북한과 뉴질랜드 간의 이해와 교류를 증진하기 위해 설립된 ‘뉴질랜드 북한사회’는 2006년과 2008년에도 북한에 원어민 영어교사를 파견한 바 있습니다. 2006년과 2008년 이 단체를 통해 금성 제1중학 등 평양의 3개 학교에서 북한 학생과 영어교사를 가르친 팀 컨스(Tim Kearns)씨는 학생들이 영어로 의미있는 대화를 나누는 것을 가장 어려워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가을 북한을 방문한 미국인 로버트 디캠프(Robert DeCamp) 씨는 2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북한 안내원들의 영어 회화 실력에 놀랐다고 밝혔습니다. 관광안내를 맡았던 평양외국어대학 출신 20대 여성 등 안내원들이 영어권 나라에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데 억양도 없이 알아듣기 쉽고 세련된 영어를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I would say that the English capabilities of the guides were quite good. I was pretty impressed with their English. They were very easy to understand, had a very minimal accent, and had pretty polished English considering they had never been to an English-speaking country.
최근 북한을 방문한 미국의 북한 전문가도 일반 젊은층과 달리 평양의 엘리트 계층 자녀들은 영어 구사력이 뛰어났다고 말했습니다.
‘뉴질랜드 북한사회’ 이외에도 영어교습법을 가르치는 전문강사를 파견하는 영국 문화원이나 캐나다의 트리니티 웨스턴 대학, 그리고 미국의 글로벌 리소스 서비스 등을 통해 북한에는 원어민 자원봉사자와 영어교사가 늘고 있습니다. 이와 함꼐 ‘토플(TOEFL) 즉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들의 영어실력을 측정하는 시험’에서 북한 국적 학생의 성적이 꾸준히 향상되고 있습니다.
시험을 주관하는 미국교육평가원ETS사의 톰 유잉(Tom Ewing) 공보관입니다.
유잉 공보관: 2009년 세계 평균이 80점인데요, 북한은 평균 75점을 기록했습니다. 2008년에는 북한국적 응시자 평균이 72점이었고, 2007년에는 69점이었습니다. 3년 사이에 6점이 증가했죠.
지난해 12월 발표된 북한 국적 응시자의 2009년 성적은 1백20점 만점의 인터넷 기반 시험에서 읽기 18점, 듣기 18점, 말하기 19점, 작문 20점으로 평균 75점을 받았습니다. 2009년 세계 평균인 80점보다 5점이 낮지만, 전년도에는 전세계 평균보다 7점이 낮았던 것에 비하면 평균 격차가 좁혀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