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뒤덮은 북 아사자 무덤 찍은 위성사진

위성사진에 포착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호화 저택이 큰 관심을 끈 가운데 식량난으로 숨진 북한 주민의 무덤이 산을 뒤덮은 사진도 선보여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북한의 위성사진을 연구하는 미국의 경제학자 커티스 멜빈 씨가 제공한 또 다른

위성사진(크게 보기)Opens in new window ]

입니다.

2004년도에 촬영한 이 사진은 나무 하나 없는 황량한 민둥산 위를 북한 주민의 무덤이 가득 뒤덮고 있습니다. 이 무덤들은 하나의 산이 아닌 산과 산을 넘어 계속 이어져 있어 보기에 섬뜩하기조차 합니다.

멜빈 씨는 이 사진이 고난의 행군을 거쳐 극심한 식량난으로 굶주렸던 북한 주민의 실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식량난으로 얼마나 많은 북한 주민이 고통을 받았는지 알려주는 증거라고 멜빈 씨는 덧붙였습니다.

워싱턴의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마커스 놀랜드 박사도 1990년대의 고난의 행군 시절 100만 명 이상의 북한 주민이 굶주림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위성사진 업체인 IHS JANE의 위성사진 분석가인 앨리슨 푸치오니(Allison Puccioni) 선임 연구원은 이 사진에 찍힌 북한 주민의 무덤이 상식 외로 매우 근접해 있는 이유는 수많은 북한 주민을 땅에 묻는 중에도 농사를 짓기 위한 토지를 확보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유엔의 식량농업기구(FAO)가 최근 발간한 7월의 전 세계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 보고서에서 북한은 식량 부족과 해외 원조의 감소로 600만 명 이상의 북한 주민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유엔의 세계식량계획도 같은 이유를 들어 다음 추수 때까지 추가적인 지원이 없으면 북한 주민의 고통은 심각해 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지난해 말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북한을 외부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32개국 가운데 하나로 꼽았고 특히 긴급히 지원을 해야 할 상황에 부닥친 국가로 지정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