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단, 이번주 올해 첫 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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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금강산․개성 관광의 재개에 관한 남북 간 실무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가운데 유럽과 미국의 외국인 관광단이 이번 주 올해 첫 북한 관광에 나섭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관광을 전문으로 하는 중국의 고려여행사는 오는 13일 외국인 관광단을 이끌고 올해 첫 북한 관광을 시작합니다.

고려여행사의 사이먼 카커럴 대표는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 여러 유럽 국가 출신의 관광객과 함께 오는 주말부터 중국을 거쳐 북한을 방문하며 평양과 개성, 묘향산 등을 중심으로 예정된 여행 일정에 들어간다고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The tour is going ahead with various nationalities as planned.)

이는 북한이 지난달 관광을 재개한 이후 첫 외국인 관광단의 방북입니다.

스웨덴에서 북한 관광을 전문으로 하는 코리아 콘술트(Korea Konsult) 여행사도 올해 첫 유럽인 관광객을 이끌고 오는 13일부터 4박 5일 일정의 북한 관광을 시작합니다.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에 맞춰 '아이스 스케이팅 대회'나 각종 공연 등 다양한 여행 상품을 관광객에게 선보일 계획입니다.

특히 북한이 지난달 28일 미국인에게 연중 상시 방북을 허용한 이후 미국인 관광객의 방북에 대한 기대치도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일리노이 주에 있는 '아시아태평양여행사'의 월터 키츠 대표도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방북 비자를 승인받았다면서 앞으로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북한 관광에 관해 당국자들과 회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Walter Keats: 미국인에 대한 입국제한 조치가 지난주에 해제됐기 때문에 이번에는 저만 북한을 방문합니다. 이번 방북에서 북한 관리와 만나 2010년 미국인 관광에 대한 앞으로의 계획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북한은 그동안 미국인에 한해 아리랑 공연이 열리는 8월과 9월에만 방북을 허용했지만 올해부터는 일 년 중 아무 때나 북한을 방문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4박 5일로 제한된 체류일정의 연장도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키츠 대표는 전망했습니다.

고려여행사의 카커럴 대표는 오는 13일에 방북하는 외국인 관광단에 미국인도 포함됐느냐는 질문에 자세한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면서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동참한다고만 전했습니다.

중국과 미국, 유럽에서 북한 관광을 다루는 여행사들은 이번 주말, 외국인 관광단의 첫 방북을 시작으로 유럽과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북한 관광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입니다.

한편, 한국과 북한은 8일 금강산과 개성관광의 재개를 위한 실무회담을 열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성과 없이 끝났습니다. 남측은 관광 재개의 3대 조건인 금강산 피격사건의 진상 규명과 재발방지대책, 신변안전보장의 제도적 장치 마련을 요청했지만 북한은 이미 해결된 사안이라며 조속히 관광을 재개하자고 주장했습니다.

남북 간 금강산 관광은 2008년 남한 금강산 관광객의 피격 사건 이후 한국 정부가 중단을 결정했으며 개성관광은 같은 해 북한의 12.1 조치에 따라 중단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