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진∙선봉, 6월 외국 관광객에 첫 개방

MC:

북한의 경제자유무역지대인 라진 선봉이 오는 6월 처음으로 외국인 관광객에게 개방됩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관광을 전문으로 하는 중국 고려여행사의 사이먼 카커럴 대표는 오는 6월 라진 선봉 ∙지역이 최초로 관광지로 개방됐다면서, 유럽, 미국 등 해외 각국에서 온 20명의 관광객이 오는 6월 30일 첫 여행길에 오른다고 5일 밝혔습니다.

고려여행사는 특히 “남한 여권 소지자를 제외한 모든 국적의 외국인에게 이번 관광이 개방돼 있다”고 밝히면서 라진∙선봉지역이 미국인을 포함한 모든 해외 관광객에게 개방됐음을 알렸습니다.

이번 관광에서 라진∙선봉 지역에 있는 북한의 주요 무역 회사들도 견학할 예정이며, 평소에 접근할 수 없는 이 지역의 산업 단지도 볼 수 있는 기회라고 고려여행사는 소개했습니다.

특히, 고려여행사는 이번 관광의 묘미로 북한의 라진 선봉 지역을 방문한 후 중국의 연길,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크를 차례로 방문하는 것이라고 밝히며, 세나라를 한꺼번에 두루 방문하는 이번 관광의 이름을 ‘두만강 삼각지대 관광 2010’으로 지었습니다.

고려여행사 측은 “이번 관광단 북한의 두만강 지역에서 러시아 칸산 지역으로 열차를 타고 여행하는 첫 서양인이 될 것”이라면서, 북한의 라선 지역, 청진, 칠보산에 이어, 러시아 지역의 모스크바와 블라디보스크, 그리고 중국의 연길, 북경을 여행 경로로 발표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올해 4월 미국인은 물론이고, 유럽인들에게도 굳게 닫혀 있던 북한의 함흥 지역을 처음으로 관광지로 개방했으며, 지난해에는 함경북도의 칠보산과 황해남도 해주, 평양의 일부 지역 등을 새로운 관광지로 개방했습니다.

고려여행사 측은 잇따른 북한 지역의 개방의 이유로 관광이 주요 외화벌이 수단인 북한이 새로운 관광지를 개방해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두만강 삼각지대 관광 2010’의 경비는 1천 690유로, 미화로는 약 2천 200 달러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북한의 정치지도부가 동북 교역도시 라진•선봉지역을 6개월 뒤 외국기업에 완전 개방할 방침을 굳혔다고 일본의 산케이신문이 8일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1991년 라진ㆍ선봉 지역을 첫 경제자유무역지대로 지정했지만 외국인 투자 유치 부진으로 아직 성공을 거두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