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긴장 고조] 북한 관광은 예정대로

북한의 핵실험에도 외국인 관광단의 북한 관광은 예정대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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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 기자가 전합니다.

스웨덴에서 북한 관광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코리아 콘술트(Korea Konsult) 여행사는 다음달 2일 유럽인으로 구성한 관광단이 6박 7일 일정으로 북한 관광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코리아 콘술트의 율리아 달라드 (Jullia Dallad) 대표는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한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핵실험에도 일정을 취소하거나 변경하겠다는 여행객이 없었고 현재까지 유럽 연합이나 스웨덴 당국에서 북한을 관광하기 위험한 지역으로 지목하지 않아 예정대로 북한 관광을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달라드 대표는 다음달 북한 관광을 떠나는 관광객의 수를 수십 명이라고만 언급하고 지난해까지는 해마다 여름 휴가를 떠나는 기간인 6월부터 10월까지 200여 명을 웃도는 유럽인이 북한 관광을 신청했으나 올해는 전 세계를 강타한 경제 위기로 신청자의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줄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베이징에 기반을 두고 북한 관광을 취급하는 고려여행사(Koryo Tours) 도 외국인 관광단이 다음달 16일 6박 7일 일정으로 평양과 개성, 판문점 등을 방문한다고 밝혔습니다.

고려여행사의 니콜라스 보너(Nicholas Bonner) 대표는 북한이 핵실험을 단행한 25일 이후에도 북한 관광의 예약을 계속 받았다며 북한의 핵실험이 북한 관광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보너 대표는 고려여행사가 10년 넘게 북한 관광을 취급해 오면서 관광객의 신변 안전에 문제가 있었던 적은 없다고 말하고 2006년 1차 핵실험 때도 북한 관광을 지속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북한 관광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미국 여행사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일리노이 주에 위치한 아시아태평양여행사(Asia Pacific Travel)의 월터 키츠 (Walter Keats) 대표는 북한의 핵실험으로 미국과 북한 간에 높아진 긴장 상태가 미국인의 북한 관광에 지장을 주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키츠 대표는 7월 말부터 시작하는 북한 관광을 신청한 미국인이 5월 현재까지 10여 명으로 미국의 경기 불황 때문에 낮은 예약율을 보이고 있지만 이 가운데 북한의 핵실험으로 일정을 취소한 사람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키츠 대표는 북한 관광에 나서는 외국인이 대부분 북한의 정치적 상황과 실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에 크게 불안해 하거나 동요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키츠 대표는 이들은 북한의 관광 명소를 구경하기보다 세계에서 가장 폐쇄된 나라인 북한을 직접 방문했다는 사실 자체에 의미를 두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북한은 올해 아리랑 공연을 8월 10일 시작한다고 최종 결정하고 이 기간에 북한을 방문할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나섰다고 알려졌습니다. 고려여행사와 아시아태평양여행사는 지난주 북한 측이 아리랑 공연의 일정을 8월 10일부터 9월 30일로 최종 확정했다고 통보해 왔으며 이에 따라 다양한 관광 상품을 마련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