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외화벌이 위해 값 싼 관광 상품 출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북한 관광 회사들이 종전에 비해 싼 가격의 단기간 관광상품을 내놨습니다. 북한 관광 회사들은 북한에서 아리랑 공연이 열리는 기간에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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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관광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베이징에 있는 고려관광(Koryo Tours)은 올여름부터 2박 3일의 단기간 북한 관광을 새롭게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고려관광의 사이먼 카커럴 (Simon Cockerell) 대표는 그동안 북한 관광을 문의한 외국인 관광객들 가운데 상당수가 상대적으로 비싼 비용 때문에 쉽게 북한 관광에 나서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카커럴 대표는 더 많은 외국인들이 기간은 짧지만 보다 싼 가격으로 북한을 관광할 수 있도록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고려 관광이 오는 8월부터 시작하는 2박 3일간의 북한 관광 상품은 북한의 집단체조인 아리랑 공연을 관람하고, 평양의 주요한 관광 명소를 방문하는 일정으로 구성돼 있으며, 비용은 750유로(약 1,000달러)로 기존의 관광 상품에 비해 저렴합니다.

카커럴 대표는 기존의 북한 관광 상품들의 경우 평양과 개성, 판문점을 둘러본 후 아리랑 공연을 관람하는 일정으로, 최소한 4박 5일이 소요되며 비용도 기간에 따라 1,500유로(약 2,000달러)에서 2,500유로(약 3,500달러)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북한 관광을 원하는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단지 평양을 방문해 아리랑 공연만 관람하길 원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카커럴 대표는 덧붙였습니다.

스웨덴에서 북한 관광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코리아 콘술트(Korea Konsult) 여행사도 이달부터2박 3일 간의 단체 혹은 개인 관광을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코리아 콘술트의 율리아 달라드 (Jullia Dallad) 대표는 국제적인 경제 위기로 관광 사업이 침체된 가운데, 보다 저렴한 비용의 북한 관광을 원하는 관광객들이 많아짐에 따라 이 같은 단기간 관광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북한 관광을 취급하는 회사들은 북한의 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위기 고조에도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북한 관광은 일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북한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집단체조 아리랑 공연을 오는 8월 초부터 9월 말까지 연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올해부터 '아리랑' 공연 관람료를 좌석에 따라 지난해 40-240 유로(50-300달러)에서 80-300유로(100-400달러)로 인상한다고 해외의 북한 전문 여행사들에 통보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