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올들어 북한관광 50% 급감

올해 들어 북한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급감해 중국내 관광업계가 크게 실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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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올해 들어 6월까지 연길을 통해 북한 관광을 나서는 중국 관광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0%가 줄어 하락세가 뚜렷하다."고 연변 인터넷방송 등(흑룡강신문, 길림신문) 중국내 조선족이 운영하는 매체들이 전했습니다.

북한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줄어든 것은 "신종플루 A형 독감과 복잡한 출국 수속 문제 때문"이라고 그 원인을 꼽았습니다.

이 밖에도 과거에는 북한 관광을 하려면 통행증만 필요했지만, 지금은 반드시 비자 수속을 밟아야 하기 때문에 북한 관광을 위한 수속이 복잡해진 것도 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언론들은 지적했습니다.

요녕성 조선족 매체인 조선문보도 "단동에서는 북한 변경 관광이 3년 만에 재개됐지만, 관광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감소했다"고 전했습니다.

조선문보는 "지난 4월초 조선 변경관광이 재개된 이후 지금까지 단동에서 관광에 나선 관광객은 2천여 명에 불과하다"면서 "이 같은 관광객 수는 변경관광이 중단되기 이전인 3년 전에 비해 30% 가량 감소한 것으로 5.1절(노동절)과 단오절 연휴가 이어졌던 점을 감안하면 중국 여행업계의 기대치에 훨씬 못 미치는 규모"라고 여행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이처럼 북한 관광이 호응을 얻지 못해 하루 일정인 단동-신의주 코스만 운영되고 있을 뿐 '단동-묘향산' 관광코스는 시행조차 안 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이 때문에 남북관계가 악화됨에 따라 급감한 한국 관광객을 대신해 중국인들의 변경관광(邊境觀光)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했던 중국 관광업계는 실망스런 기색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올해 들어 단동과 러시아 접경지역인 흑하 등 5개 지역을 변경여행(邊境旅行) 시범지역으로 선정하고 호구(戶口)등록지역과 관계없이 신분증만 있으면 이들 지역에서 하루 만에 간단히 출국수속을 밟아 북한을 비롯한 러시아 베트남 등의 접경국가 변경지역을 여행할 수 있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