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
북한이 최대명절로 여기는 4․15 태양절을 맞아 중국의 변경도시 상인들이 모처럼 호황을 맞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조중 접경도시에서 북한을 상대로 장사하는 중국 상인들의 손길이 이번 주 들어 모처럼 바빠졌습니다. 북한이 최대명절로 여기는 태양절을 맞아 생활물자 주문이 몰려들기 때문입니다.
북한과의 최대 관문도시 중국 단동 해관 앞 도로에는 “오랜만에 북한으로 들어가기 위해 늘어선 트럭들의 행렬을 볼 수 있다”고 단동에 거주하는 복수의 소식통들이 자유아시아 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이 같은 트럭행렬들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볼 수 없었던 광경이었다.”며 “태양절을 맞아 북한으로 들여가기 위한 물건을 실은 차량들로 보인다.”고 소식통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그러나 중국단동 해관 앞에서 북한을 상대로 장사를 하고 있는 상인들은 “모처럼 조선 대방으로부터 주문을 받아 물건을 내보내기는 하지만 대부분이 외상이고 그나마도 이런 주문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는 기대하지 않는다.”는 반응입니다.
화폐개혁 후 중국으로부터의 물건 반입을 억제해 온 북한 당국이 태양절이 끝나면 또다시 물건 반입을 억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또 북한으로 반출되는 물건에는 김일성 동상에 가져다 바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꽃다발이나 꽃바구니도 많아 “그 돈으로 차라리 먹을 것을 들여가지 아무 실속도 없는데 왜 돈을 쓰느냐”는 중국 상인들의 빈축도 사고 있습니다.
하지만 태양절을 앞두고 이처럼 대량으로 반입되고 있는 물자들은 북한 전역으로 골고루 공급되지는 않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북한과 중국을 오가는 북한 주민들은 “이 물자들은 대부분 평양으로 공급되는 것이며 지방으로 내려온다고 해도 외국 관광객이 방문하는 일부 지역의 국영상점에 공급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들 북한 주민들은 또 “수도 평양과 지방은 별개의 지역이며 다른 지방은 평양을 위한 지역이고 지방에 사는 사람들도 평양 사람들을 위한 사람들이며 먹는 것, 입는 것 모두가 다르다”며 “태양절 명절도 평양만의 축제”라고 강한 불만을 제기했습니다.
실제로 중국과의 접경도시 연변지역의 해관들 중 비교적 북한에 물건이 많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진 “도문(圖們)이나 삼합(三合)해관에는 평소보다는 조금 많은 화물이 북한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이들 지역에서 평양으로 물건으로 보내기엔 거리가 먼 것을 고려하면 단동지역에서 북측으로 들어가는 물건이 주로 평양으로 갈 것이라는 북한 주민들의 말은 설득력이 있습니다.
한편, 북한은 이번 태양절을 맞이해 15, 16일 양일을 휴무일로 지정했지만 휴무일다음에 토요일, 일요일로 이어져 평양에 한해서는 4일간의 휴무가 실시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