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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방문한 북한의 과학자 대표단이 '스탠퍼드', '에모리', '존스 홉킨스' 등 미국 내 7개 유명 대학교의 과학자들과 만나 과학, 의료, 농업, 에너지 분야 등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일주일간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를 방문한 북한의 과학자 대표단이 미국 내 유명 대학교의 과학자들과 만나 학술 교류의 기회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북한 과학자들의 방미를 주도한 미국의 ‘민간연구개발재단’의 린다 쉬테헬리(Linda Steheli) 사무관은 북한의 과학자들이 애틀랜타에서 미국의 스탠퍼드(Stanford) 대학, 미주리(Missouri) 대학을 비롯해 에모리(Emory), 조지아(Georgia), 시러큐스(Syracuse), 존스 홉킨스(Johns Hopkins), 조지아 공과대학 등 7개 유명 대학의 과학자들과 만나 상호 간의 이해와 학술 교류, 그리고 협력을 재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특히 북한의 과학자들은 미국 과학자들과 만남에서 각 대학의 특성에 따라 의료와 보건, 에너지, 과학, 정보통신, 농업, 생명과학 분야 등의 학술 교류와 이를 위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습니다. 또 이번 방문에서는 2009년에 약속했던 ‘미․북 간 학술 연구와 협력’에 관한 기회를 촉진하고 이를 이행하자는 내용의 새로운 공동 성명도 이끌어 냈다고 쉬테헬리 사무관은 덧붙였습니다. (The Atlanta meeting itself resulted in the establishment of a new joint statement focused on implementing the 2010 Agreement.)
미국과 북한은 2009년 미국의 과학자 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 과학자들 간 과학 교류에 관심을 갖고 이를 꾸준히 추진키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이와 함께 ‘민간연구개발재단’ 측은 이번에 마련된 새로운 공동 성명을 바탕으로 미국과 북한 간 기존의 학술 교류를 다른 분야로 확대하고 이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work to help expand this to other U.S and DPRK academy institutions)
북한의 ‘김책공업종합대학’의 교수를 중심으로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미국을 방문한 북한의 과학자 대표단은 ‘민간연구개발재단’과 ‘시러큐스 대학’, ‘코리아 소사이어티’가 주축이 된 ‘미-북 과학교류 컨소시엄’의 초청에 의해 이뤄졌습니다. 주한미국대사를 지낸 도널드 그레그 코리아 소사이어티 명예회장도 이번 북한 과학자대표단의 방미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됐으며 내용과 성과도 아주 좋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이번 북한 과학자 대표단의 방미에 이어 북한의 관리로 구성된 '조미민간교류협회(KAPES)'도 미국 민간단체의 초청을 받아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에 미국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난 한 해 주춤했던 미국과 북한 간 민간교류가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조미민간교류협회'가 미국을 방문하면 자연스럽게 미국의 대북 지원 사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워싱턴 외교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특히 이번 북한 대표단의 방미 사정에 밝은 미국 측 관계자는 최근 미국 측에서 '미․북 간 민간차원의 교류는 어느 정도 허용하자'는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면서 이번 북한 대표단도 그런 차원에서 비자가 나온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미국 국무부의 관리는 16일 미․북 간 개인 또는 민간단체 차원의 교류는 정치적 사안과 별개임을 재차 강조하며 확대 해석의 자제를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