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지역 미군 유해, 신원 확인 크게 늘어”

한국 전쟁 당시 북한 지역에서 사라진 미군 병사 중에서 신원이 확인된 미군 유해가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방부 산하 전쟁 포로 및 실종자 담당국의 래리 그리어 공보실장은 북한 지역에서 발견된 미군 유해 중 신원이 확인된 미군 유해 수가 지난 2005년부터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어 공보실장은 한국 전쟁에서 실종된 미군 병사 중에서 신원이 확인된 미군 유해가 지난 2004년에는 단 7구에 그쳤지만 2005년에는 13구, 2006년에 20구, 2007년에 17구가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지난 10월 25일, 평안북도 운산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메이 육군 하사의 유해를 포함해 현재까지 유해 17구의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앞으로 남은 두 달 동안 한국 전쟁에서 사라진 미군 유해의 신원이 추가로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고 그리어 공보실장은 덧붙였습니다. 신원이 확인된 미군 병사의 유해는 대부분 함경남도 장진호와 평안북도 운산 등지의 북한 지역에서 발견됐습니다.

Larry Greer: In general, the numbers are much larger in 2005~2008, as compared to earlier years. The number for 2008 will surely increase in the next two months of this year. (일반적으로 지난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신원이 확인된 미군 유해의 수가 그 전년도와 비교할 때 크게 늘었습니다. 물론 올해는 앞으로 두 달이 더 남아 있어서 신원 확인 될 유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

최근 4년 간 미군 유해의 신원 확인이 늘어난 이유는 크게 두 가집니다. 첫째는 북한에서 발견한 미군 유해 중에서 이미 수 십 여구 유해의 신원이 밝혀졌기 때문에 남아 있는 유해 중에서 신원을 확인 하는 작업이 한결 쉬워졌기 때문입니다.

또 DNA를 분석하고 대조하는 기술이 매년 더 섬세해지고 정교해진 것도 그 이유라고 그리어 공보실장은 설명했습니다.

Larry Greer: Many of the cases in 2005-2008 are from "multiple" burials in DPRK. We have previously identified one or two individuals, but now we're able to identify a third and fourth person because we have already eliminated the first two, which makes it easier to identify those soldiers who are left from the same burial. Also, the sensitivity of the DNA testing is improving almost every year.

미국이 북한 지역에서 직접 발견한 미군 유해는 229구로 이중 61구가 끈질긴 노력 끝에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북한이 지난 90년부터 94년까지 일방적으로 미국에 보낸 유해 208구 중에서도 올해도 계속 신원이 밝혀져 지금까지 24명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미국 국방부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한국전에서 실종됐다 발견된 미군의 유해는 모두 489구로 지금까지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는 모두 100명으로 밝혀졌습니다.

미국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 및 실종자 담당국의 그리어 공보실장은 북한에서 유해 발굴을 재개하는 것은 안전을 이유로 지금까지 거론하지 않았으며 차기 행정부에서나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Larry Greer: I am reasonably sure that kinds of decision will have wait until the new president, new administration to take place. (북한 내에서 미군 유해를 발굴하는 일은 다음 대통령, 다음 행정부에서 논의될 것 같습니다. )

미국 국방부는 미군 유해의 발굴과 신원 확인을 통해 앞으로도 계속해서 전사자들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겠다고 강조하면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누가 당선되더라도 유해 발굴은 여전히 중요한 사업(top priority)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